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헤프닝... 작은 소동‘아이구 미처버리겠다.’ 입안이 바짝 마르며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다. 오후에 영화공간 주안에서 라이너가 영화 평론을 해준다던  벼르던 영화 을 보려고 집을 막 나가려던 작은 가방안에 손을 넣어보았지만 그때 교통카드가 있는 카드 지갑이 잡히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기분이 싸해지면서 뭔가 잘못된 느낌이 스멀거렸다. 가방 안을 살펴보았지만 역시 없다. 급기야 나는 쇼파에 가방을 뒤집어 작은 립글로즈까지 모두 꺼냈는데도 카드 지갑이 없었다. 순간 모골이 송연해졌다. 어제 김선숙 선생님과 김은혜 선생님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백화점 지하의 베이글 맛집을 기억하고 집에 있는 아들과 남편을 생각하며 베이글을 몇개 집었고 계산을 할 때 카드 지갑을 열어 ㅇㅇ카드로 결재를 한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더보기
입춘에 찾아온 강추위(2025.2.4.) 절기상 어제가 입춘(立春)이었다. 그런데 오늘 강추위로 입춘 절기가 무색해진다.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이 일주 운동을 하는 궤도를 황도라 하는데 황경(黃經) 315도일 때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소개되어있다.  그런데 봄 소식을 전하기에는 어제 오늘 날씨는 강풍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이 추워~~) 시베리아에서 차가운 북서풍이 한반도로 밀고 들어와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이 강해서 체감하는 온도는 더 낮다.  하지만 무서운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내가 있는 수도권의 날씨는 맑다. 어제 저녁 운동갈 때 찬바람이 서늘하더니 하늘에는 별도 보이고, 맑아진 하늘이 보기 좋았다. 이럴 때 이상하게 윤동주님의 서시가 떠오른다. 이 찬공기의 정체는 우리나라에 상공에 제트 기류가 북극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더보기
룸 넥스트 도어 리뷰(스포 있음) [존엄한 죽음, 친구의 옆에서 지켜주는 우정] 영화: 더 룸 넥스트 도어(The Room Next Door)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 미국, 스페인 / 2024주연: 틸다 스윈턴(마사역, 미쉘역), 줄리앤 무어(잉그리드역)수상: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2024) 영화 평점 ★★★★★ [줄거리]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는 잉그리드는 출판 기념회에서 친구를 통해 마사가 말기암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병문안을 간다. 오랜 만에 만는 잉그리드는 마사의 상황을 전해 들으며 오랫동안 화해하지 못했던 딸  미쉘과의 서먹한 사이에 대한 이유를 듣게 되고 그녀를 이해한다. 마사는 한창 시절 전쟁터를 누비는 종군기자로 활약하던 열정이 넘치던 그녀였지만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실험 항암 치료가 실패하자, 암 .. 더보기
미망 (스포 있음) 감독: 김태양/ 한국 / 2024) 주연: 이명하, 하성국미망:  영화 미망은 12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작품으로 해외에서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는 매우 담담하고 소소한 일상 속 누군가의 평범한 이야기를 담듯이 그려진다. 영화는 모두 세편의 작은 구성으로 나뉜다. 그리고 각 에피소등에 미망의 의미를 부여하여 이야기를 옮겨간다.  천만에 가까운 도시 서울, 종로 거리에서 한 남자의 뒷모습을 한눈에 알아본 여자가 뒤에서 그에게 인사를 한다. 그들은 과거 알고 지낸 사이(아마도 연인)였고 그들에게 익숙했던 길을 걸으며 과거에 그들이 나누던 대화를 상기하여 말한다.  그 때 나누었던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에 관해 이야기하며 걷다가 각자 자신의 현재 일에 대해 안부를 묻듯이 이야기한다. 잠깐 담배를 피우.. 더보기
이처럼 사소한 것들 리뷰(스포주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감독: 팀 밀런츠주연: 길리언 머피, 아일린 월시, 에밀리 왓슨 외제작국: 아일랜드, 벨기에, 미국 (2024) 아일랜드의 작은 도시에서 석탄 판매상을 하는 빌 퍼롱(킬리언 머피)은 부지런하며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챙겨주는 착한 사람이다. 평소 사람들과 눈을 잘 마주치지도 않고, 말수도 적지만 아내 아일린과 소중한 다섯 딸을 둔 가장인 그는 유일하게 일상을 꼼꼼하게 아내와 공유한다. 어려움에 처한 대상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빌은 딸의 친구인 어린 소년이 땔감을 구하려 먼 곳까지 나와 길을 헤매는 모습에 선뜻 주머니에서 작은 돈이지만 아이에게 건네주는 성격이다. 그가 이렇게 온정적인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 자신과 .. 더보기
오늘의 [세월이 가면]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비가 올 때도나는 저 유리창 밖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과거는 남는 것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그 벤치 위에나뭇잎은 떨어지고나뭇잎은 흙이 되고나뭇잎에 덮여서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더보기
[2024.12.16.] 분재는 아직도 가을... 요 며칠도 추운 겨울은 아니다. 그래서 인가? 분재는 아직도 잎을 떨구지 못하고 있다. 더보기
목포항 근대 문화거리(2024.12.15.) 어제 목포에서 대학원 모임이 있었다. 특별한 것은 없었고 그냥 목포였다. 낮은 구름이 가득했던 목포의 길을 걸었다. 화려했던 과거를 기억하려는 거리를 걸었다. 근대화의 한 중심에  있었던 그 장소를 걸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