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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부름을 받은 아들 신호진 2023.6.5.(월) 오후 2시 군악대의 경쾌한 행진 음악에 맞춰 입소식을 마친 아이가 눈에서 멀어졌다. '아' 이런 느낌이구나. 피리부는 사나이가 소년들을 데려가듯이 군악대의 음악에 맞춰 머리를 짧게 깎은 젊은 청년 1200여 명이 나라의 부름을 받았다. 그 중에 우리 아이도 있었다. 수 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공동체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약속을 위해 '나라의 부름'에 응답하여 군역을 보냈구나. 키가 작은 아들이 밝게 웃으며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행진을 마치고 멀어지는 아들을 멀리서 바라 보면서 여러 감정이 마음 속에서 일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과 함께 훌쩍 커버린 아이에 대해 실감했다. 나에게만 특별한 일은 아니겠지만 또 한편 자신에게만 특별한 날을 보내는 아이와 나에게 오늘 밤은 특.. 더보기
꽃씨를 뿌리며 새로 이사온 집은 4층이다. 아직도 집과 친해지는 중이다. 이사오기 전 15층에 살 때는 다르다. 해도 좀 덜들고, 장점이라면. 계단을 이용할 일이 더 많아졌고 나무들과 눈높이가 비슷해졌다. 아주 특별한 점은 4층까지 베란다 여분의 공간을 있다는 점이다. 샷시 밖으로 흙을 담아둔 조그만 테라스(?) 공간이 있다. 이사오기 전 그 공간은 쓰레기 장이었다. 전에 살던 사람들이 화분 깨진 것이며, 죽은 식물들을 마구 버리거나 방치해 지저분 했고 야생에서 날아온 나무의 씨가 싹이 터 자랐는 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나무가 제멋대로 자라 보기 흉했다. 다행히 집 주인에게 정리를 부탁했더니만 깔끔하게 흙만 채워진 작은 화단 공간이 생겼다. 그곳에 어제 꽃씨를 뿌렸다. 개량 양귀비, 이름 모르는 꽃씨들을 뿌려주었.. 더보기
진로 독서 수업 요즘 학생들과 진로 관련 독서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로 독서랄게 특별히 무엇을 지도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보게 하고, 현재 자신이 진로와 관련된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여 기록하게 한다. 그다음, 진로 활동으로 독서를 제안하여 시작하고 있다. 모든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 것도 아니라서 흥미가 있거나 재미있는 책도 읽도록 열어두었다. 학생들을 도서관으로 데려가서 풀어 놓았다. 활동을 열심히 하는 학생도 있지만 한 시간을 대충하는 학생도 꽤 많다. 뭐가 되었든 책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며 책 읽기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은 자주 수업과 관련 없는 문제집을 푸는 학생이 많다. 서운하고 화가 좀 나긴 하지만 나무라지는 않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 더보기
한 길을 묵묵히 걸었던 어떤 선생님의 퇴임의 소감 꽃다지는 배추과의 두해살이풀입니다. 이른 봄 누구보다 먼저 노란 꽃을 뽐내지만 지난 가을 싹을 틔우죠. 키도 작고 잎들은 햇빛을 잘 받기 위해 한 잎 한 잎 일정한 각도로 벌어져 촘촘히 몇 겹으로 돌려난 모습이 장미꽃을 닮아 로제트(rosette)식물이라 합니다. 냉이나 민들레 등이 대표적인 로제트식물입니다. 꽃다지는 햇빛 경쟁과 추운 겨울을 견뎌내야 하므로 땅바닥에 거의 붙은 채, 키도 작고 짐승이나 사람이 밟아도 죽지 않고 질긴 생명력으로 아픔을 겪으면서 봄에 키 큰 식물들이 나오기 전에 꽃대를 피워 종족을 이어갑니다. 도톰하고 청순한 잎은 꽃을 피우면서 볼품없이 사라지죠. 또 다른 꽃다지가 있습니다. 오이, 가지, 참외, 호박 따위에서 맨 처음에 달린 열매를 말합니다. 가지나 오이를 기를 때 맨 처.. 더보기
아이와 독서을 시작할 때 읽어볼 만한 책 소개 프랑스식 ‘관용 수업’ 실험 보고서다.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저자가 몸으로 익힌 똘레랑스(관용) 가치를 적용한 독서와 토론 교육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독서와 토론으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게 진정한 공부라고 여긴다. 기존 독서토론 수업과는 다른 방식을 지향한다. 그는 ‘필독서’가 아닌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읽게 하는 독서 교육을 중시한다. 사전 준비해서 ‘정답’으로 여기고 일방적으로 읽고 마는 토론수업은 거부한다. 대화를 주고받으며 생각을 확장하는 경험을 하게 하는 토론수업을 꾀한다. 그는 토론에는 정답이 없고, 의견이 있을 뿐이라며 아이들이 자유분방하게 발표할 수 있게 유도한다. ‘생각 주머니’를 키우는 게 목표다. 이는 프랑스 가정과 학교가 실제로 실천하는 독서토론 수업이다. 《똘레랑스 독서토론》에.. 더보기
<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 이소설 추천이요 최근에 주목 받았던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소설이 만들어졌다. 각 단편소설은 지루하지 않다. 그러면서 재밌다. 각각의 등장 인물의 심리는 불안하고 위태롭기도 하고, 주체적인 삶에서 빗겨간 느낌들을 갖는다. 그러나 그들도 존중받아야할 누군가들이다. 는 소극적인 성격의 김중근은 부모의 그늘에서 주체적이지 못한 삶을 사는 외톨이 청년이다. 친구가 등장하지도 않으며 특별히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갖지 못한다. 그 소심함의 근거는 아마도 부모와의 관계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타인에게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될 때의 불편함과 자신이 침해당하는 듯한 마음은 대상이 부모일지라도 자신의 몸을 죄어오는 듯하다. 소극적이고 약한 그에게 삶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부모가 죽어 자신 혼자 살아가야 할 김중근의 불안한 마음은 .. 더보기
살인독감 기사 (2005년 10월호) 이때부터 사람들이 각성하기 시작한 것일까,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의 2005년 10월호에는 살인독감을 막을 수 있을까가 메인으로 표지가 장식되었다. 당시 기사는 동남아시아에서 급속하게 번지는 조류독감의 유행을 전한다. H5N1으로 불리는 지독한 독감으로 닭이 먼저 1억 마리 넘게 죽었고 동물과 접촉이 빈번한 동남아시아에서 휴행하여 사람들도 감염으로 죽어간다는 기사다. 이때부터 팬데믹이 우리에게 세계적 유행이라는 개념이 생긴 것 같다. 2년 동안 코로나가 이렇게 번질 줄 그때도 경고한 셈이다. 에티오피아의 다나킬 사막은 에니초피아 고원과 인접국인 에테르리아, 지부티 사이의 저지대에 위치한다. 이 사막은 오즈 오랜 세월 바닷물이 밀려들어 지금은 소금으로 뒤덮인 곳이다. 수세기 동안 사람들은 질 좋은 소금을 거.. 더보기
관광지 체르노빌 등 (2014년 10월호) http://past2.nationalgeographic.co.kr/index.asp 내셔널 지오그래픽 past2.nationalgeographic.co.kr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기억을 더듬는 일이다. 2014년 10월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에는 다양한 기사가 실렸다. 공식적인 잡지사의 사이트에도 그때의 사진들과 기사 요약문이 있지만 내가 그때 읽었던 기사들은 지금의 기후나 환경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당시 잡지의 주요 내용으로 미국 서부의 가뭄 문제, 중세 문화가 남아 있는 오지마을로 조지아의 스바네트,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억되는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금지 구역들이 관광지로 변화되어 사람들에게 교훈과 악몽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기사였다. 그러나 그 뒤로 8년의 세월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