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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외운 시] 푸른 밤 푸른 밤                                                                                                              네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서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네 머리위에서 바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네에게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하루에도 몇 번씩 너에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수만 갈래의 길어었을 따름이다 더보기
<대림초를 키면서....기도합시다> 우리의 1년을 무엇이 되었든 돌아보면 어떨까? 그냥, 나는 어떻게 살았지...나는 무엇을 위해 눈물을 흘렸고, 마음이 아팠을까... 행복했다면...더할 나위없고. 더보기
성탄을 위한 준비(고해성사) 매번 어려운 고해성사성탄과 부활을 맞이하기 전 꼭 해야하는 연례 행사로 고해성사가 있다. 이것은 가톨릭 신자로서 매우 중요한 일이며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나는 이것이 쉽지 않다. 사실 고해성사는 놀라운 은혜이다. 기능으로 볼 때 매우 편리한 기능이기도 하다. 항상 부족한 인간이 어찌 완벽할 수 있을까 그것을 채워주는 놀라운 기적임에 분명하지만 고해성사를 보기 전 무슨 죄를 말하지 고민한다.  일상에서 매일이 업보이고 잘못은 수도 없다. 성사를 보기 전 참회의 예식이 준비된다. 불이 꺼진 성당은 참으로 엄숙하고 근엄하고 또 온화하다. 조용한 가운데 예식 절차를 준비하시는 분의 그윽하고 안정된 소리로 나의 무책임, 무감각, 무성의함, 때로는 본능에 충실했던 갖가지 유혹 등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조용.. 더보기
태백산맥 낭독극 대본 (2024 곰사람 송년회 낭독) 곰사람 글쓰기 송년회 낭독극 무대가 올려졌다. 후루룩 모여서 시작한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나름의 열연을 했다. 모두 대사를 보는데 정신이 없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즐거웠다.   6막 토벌대와 대치한 산사람들 장면  6막 솥뚜껑의 대사 지금 보면 얼굴이 붉어진다. 대사가 너무 빨랐다. 부끄럽지만 ...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더보기
곰사람 글쓰기 송년 모임 2024 곰사람 송년모임에 참석했다. 올해 글쓰기에 에너지를 조금 뺐다. 시간이 갈수록 사유의 깊이가 얕은 나에게 무리한 글쓰기 참여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몇 번의 오프모임에 참가하고 생각을 나누었던 그 시간이 귀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이벤트는 라디오극 처럼 낭독극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4.3모임에서 태백산맥 읽기 프로젝트로 이어질 때 1~3권을 다시 읽었다. 그 책을 낭독극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송년 모임 한 달전 모집된 참여자들이 4번의 연습을 통해 후루룩 완성한 낭독극이 올려졌다. 마지막 연습을 위해 근처의 스튜디어 콘스탄틴에 잠시 모여 동선까지 확인해보고 마지막 연습을 마치면서 사알짝 긴장~~~  할 줄 알았는데  이상하리 만큼 그냥 마음이 편했다.  3시에 마쳐 장.. 더보기
2학년부 부서회식 8월에 2학기를 시작하고 한참 지난 어제 학년부 회식을 했다. 새로 교장선생님이 부임하시고 부서별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를 나누기 위한 자리로 전체 회식을 대신한 조졸한 회식이었고 우리 부서가 마지막 대상이었다. 그동안 여러 행사가 있었고 중요한 수능고사까지 치르고 난 뒤라 많이 익숙해진 상태였다. 회식문화가 과거보다 많이 가벼워져 저녁 식사와 차담 정도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좀 아쉬움이 남아 2차가 이어졌다. 소수인긴 하지만 오래된 빈대떡집에서 막걸리랑 또 옛날이야기와 아이들 이야기로 소소한 뒷풀이가 되었다. 돌아오며 뭔가 변하는 많은 것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곱씹었다. 교장선생님과의 관계도 부서원들 간에도 과거와 많이 다르다. 더 합리적이고 더 실용적이고 좋은데 뭔가 다르다. 구체적으로 서로를.. 더보기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마쿠치 류스케, 일본, 2023] 난해한 이 영화가 찬사를 받으며 많은 상을 받았다. 영화의 의도나 내포하는 의미를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영화다. 이야기 전체 흐름은 단순하지만 결말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다소 충격적이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 전개와 달리 제목이 심오하다. 당황스러운 영화다. 영화에 대한 평단의 찬사나 영화제 출품과 관련한 이력을 알지 못했다면 이 어려운 영화에 나는 혹평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생각이 많아지게 만든 영화다. 줄거리> 긴 코로나에서 벗어난 하라사와 마을에 연예 기획사에서 최근 붐이 일고 있는 글램핑장을 착공하기 위해 마을 공청회를 연다. 충분한 기간의 안내가 없었음도 마을 주민들이 모여 회사가 제시한 개발 계획에 대해 예상되는 문제점과 글램핑장 설계상의 미비점에 대해 꼼꼼히 질의하며 개선된 제.. 더보기
퍼펙트 데이즈(빔 벤더스, 일본, 독일, 2023)-스포 있음 영화 오늘 '완벽한 날들'을 즐기고 있나요?당신의 '완벽한 날'은 어떤 날들일까요?   영화는 완벽한 날은 어떤 날인지 묻는다. 또 그냥 아무일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였다.   평범한 일상이 주는 가장 완벽한 날들    단순하지만 평화롭게 일상을 사는 일본의  60대 남자 히라야마는 어김없이 마을을 청소하는 빗자루 소리에 눈을 뜬다. 습기가 많은 도쿄의 아침, 'TOKYO TOILET' 용역회사 청소 담당직원 히라야마(주연: 야쿠쇼 코지)는 어제와 같이 자신이 담당하는 도쿄의 공중 화장실로 출발하기 전 집앞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아 마신다. 청소장비가 질서있게 완비된 자신의 청소차를 몰고 이른 아침 해가 뜨는 도쿄 시내를 달린다. 그는 성실하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