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2학기를 시작하고 한참 지난 어제 학년부 회식을 했다. 새로 교장선생님이 부임하시고 부서별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를 나누기 위한 자리로 전체 회식을 대신한 조졸한 회식이었고 우리 부서가 마지막 대상이었다. 그동안 여러 행사가 있었고 중요한 수능고사까지 치르고 난 뒤라 많이 익숙해진 상태였다. 회식문화가 과거보다 많이 가벼워져 저녁 식사와 차담 정도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좀 아쉬움이 남아 2차가 이어졌다. 소수인긴 하지만 오래된 빈대떡집에서 막걸리랑 또 옛날이야기와 아이들 이야기로 소소한 뒷풀이가 되었다. 돌아오며 뭔가 변하는 많은 것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곱씹었다. 교장선생님과의 관계도 부서원들 간에도 과거와 많이 다르다. 더 합리적이고 더 실용적이고 좋은데 뭔가 다르다. 구체적으로 서로를 똘똘 뭉쳐주는 그 알 수 없는 든든함과 끈끈함은 이제는 느슨해지고 연대같은 가벼운 느낌이다. 이것이 아쉬움인지 아니면 이 가벼움을 나도 즐기는지 조금 헷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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