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온 집은 4층이다. 아직도 집과 친해지는 중이다.
이사오기 전 15층에 살 때는 다르다. 해도 좀 덜들고, 장점이라면. 계단을 이용할 일이 더 많아졌고 나무들과 눈높이가 비슷해졌다.
아주 특별한 점은 4층까지 베란다 여분의 공간을 있다는 점이다.
샷시 밖으로 흙을 담아둔 조그만 테라스(?) 공간이 있다.
이사오기 전 그 공간은 쓰레기 장이었다.
전에 살던 사람들이 화분 깨진 것이며, 죽은 식물들을 마구 버리거나 방치해 지저분 했고 야생에서 날아온 나무의 씨가 싹이 터 자랐는 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나무가 제멋대로 자라 보기 흉했다.
다행히 집 주인에게 정리를 부탁했더니만 깔끔하게 흙만 채워진 작은 화단 공간이 생겼다.
그곳에 어제 꽃씨를 뿌렸다. 개량 양귀비, 이름 모르는 꽃씨들을 뿌려주었는데 언제 돋아 날지 궁금하다.
그냥 놔두면 아무 풀씨나 날아와 잡초 더미가 될 것 같아.
차라리 1년생이라도 꽃을 볼 생각으로 꽃씨를 심었다.
아니 뿌렸다. 잘 피어날지 그것은 알수 없지만 몇 개라도 피어난다면 좋을 것 같다.
벌써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