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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세월이 주는 변화

세월이 주는 변화는 대부분은 낡고 오래되어 매력이 사라진다. 나에게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채게 한 것은 눈이다. 요즘은 무엇을 하던 안경을 찾는다. 음식을 할 때도 책을 읽을 때도 영화를 보거나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도 안경이 없으면 매우 불편하다. 그것 만이면 좋으련만 신체에 나타나는 많은 변화가 세월을 말해준다. 거울에 비추는 얼굴에서도 보이고 심지어 걷는 속도조차 느려졌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는 나보다 먼저 그 변화를 겪었던 엄마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그런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는 것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가끔은 속상하다.  

 

그럼에도 오래된 그림이나 가구 혹은 집들이 주는 멋스러움이 있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새롭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장점이 되려면 무엇인가 탁월함이나 조화로움이 있어야 한다. 사람도 그런 것 같다. 세월이 주는 변화로 피부는 주름지고 머릿결도 윤기를 잃고 눈도 어두워짐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멋스러움이 깃든 사람들이 있다. 세월이 주는 멋스러움을 얻으려면 어찌해야 할까...  

 

운동을 다녀오면서도 예전같지 않은 체력에 스스로 웃음이 나왔다. 최근의 모든 변화는 시간과의 싸움인 듯하다.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그 시간이 주는 변화를 조화롭게 혹은 멋지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되었지만 제법 역할을 잘하는 정든 그런 집처럼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세월에 주는 변화가 이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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