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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영화 '소년들'

감독 : 미샤 캄프 (네덜란드)

개봉: 2016년

 

<줄거리>

육상 선수인 시거는 친구 스테드와 함께 마크, 탐과 한 팀이 되어 계주 대회 출전을 위한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시거는는 새로 만난 마크의 시선을 느낀다. 어느날 계주 연습을 마치고 동네 강에서 수영하자는 스테드의 제안으로 4명의 계주 소년들은 오후에 신나게 논다.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 마크는 시거에게 좀 더 놀다 가자고 한다. 친구들과 같이 돌아가려고 거절하지만 스테드 몰래 다시 개울로 간다. 그곳에 혼자 있는 마크와 함께 밤이 시간이 될 때까지 개울에서 다이빙을 하고, 뗏목에서 누워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개울에서 수영을 하던 두 소년은 묘한 분위기와 함께 키스를 나눈다.

물놀이를 마치고 마크와 헤어지면서 시거는 자신은 게이가 아니라는 말을 굳이 하며 헤어졌지만 신경이 쓰인다. 그 후 친구 스테드가 관심을 둔 여자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며 시거는 제시카와 친해진다. 여자 친구와 자연스럽게 키스를 나누는 스테드와 달리 시거는 제시카와 같이 있어도 어색하다.

계주 대회를 앞두고 팀워크 강화를 위한 육상 캠프에 참가한 시거와 마크는 더 친해진다. 잠이 오지 않는 두 사람은 숙소에서 나와 바닷가에 간다. 어둠 속, 자연과 둘만 있는 두 소년은 아직은 서툴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한다.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시거는 여자 친구들과 함께 축제에 가자는 스테드의 제안에 따라 제시카와 축제를 즐기다가 마크와 마주친다. 시거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마크는 실망의 눈빛을 보인다.

마크와 화해하기 위해 같이 수영하자고 약속 한 날, 형 에드가 제제소를 그만 두고 아버지의 허락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문제로 다툼이 생긴다. 형이 말없이 집을 나가자 걱정된 시거는 형을 찾아 나서고 형이 자주 노는 장소에서 제시카를 만난다. 갑자기 차를 몰고 나타난 형을 설득하기 위해 형의 차에 제시카와 함께 오른 시거는 마크와 마주친다. 자신과 수영하기로 약속한 계곡에서 늦은 밤까지 기다리다 돌아오는 마크는 제시카와 같이 있는 시거에게 화가 났고 둘은 다투게 된다.

다음날 육상 대회가 열리는 당일 만난 시거와 마크는 심경이 복잡하다. 미안하다고 먼저 말했지만 마크는 냉담하게 돌아선다. 계주 경기에서 3, 4 주자로 뛰게 된 마크와 시거는 캠프 연수를 통해 다져진 팀워크 덕분에 우승 한다. 모두 축하해주지만 시거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 이제 스테드도 마크와 시거의 사이를 눈치 챘고 아버지도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있다.

마침내 시거는 가족과 친구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공개한다. 두 소년은 같이 오토바이에 올라 어둠이 내리는 도로를 함께 달린다.

<감상평>

영화는 평범한 소년들의 자기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이 동성애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는 내용을 그려냈다. 강한 근력과 성실한 운동으로 스피드를 끌어 올리는 육상 선수인 시거와 마크는 서로에게 묘하게 끌린다. 둘은 이제 10대를 접어들어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시기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어떤 것이 일반적인 성적인 표현인지 잘 알고 있지만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둘의 끌어당김이 느껴진다. 시선에서 그리고 같이 있으면 좋고 편하다. 시거는 애써 이 느낌을 외면해 보려고 친구의 연애에 같이 끼어 제시카를 만난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은 같은 육상 계주팀 선수인 마크에게로 향한다.

영화는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들만의 자유롭고 생기 있는 장면에 아름답다. 수영하는 두 소년이 서로에게 키스를 나누는 장면도 어색하거나 혐오스럽지 않다. 수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때 자유롭고 평화롭다. 그러나 남들에게 쉽게 말하기 어려운 감정은 숨겨지지도 않는다. 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들을 좋아하며 아버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자신,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을 찾아낸다. 바로 같은 소년에게 끌리는 자신이다. 자신이 그것을 명확히 알았을 때 카메라의 포커스는 명확하게 시거를 잡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