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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워라벨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잠깐만 회사좀 그만두고 올께요.

제목: 잠깐만 회사 좀 그만두고 올께요 (2017)

감독: 나루시마 이지루 (일본)

주연: 후쿠시 소타, 쿠도 아스카

 

<영화 평점> ★★★☆☆(6.5)

줄거리 : 어렵게 입사한 회사는 가혹하다. 매일 야근을 시켜도 야근 수당이 없다. 나이가 어린 아오야마는 시골에서 부모님이 보내주는 식품들도 정리할 힘도 의지도 없다. 근성이 없다고 야단 맞을까봐, 다른 직원들에게 짐이 될까봐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지만 부장은 매일 그들 야단치고 자존감을 물어뜯어 놓는다. 그래서 지처버린 아오야마가 전철이 막 들어오는 철로에 몸을 던지려고 하는 순간 야마모토가 나타나 구해준다. 그의 조언으로 생기를 얻어 열심히 일해보려고 노력하여 중요한 계약을 따내려는 순간, 실수로 계약서가 잘못되어 회사에서 손해를 볼지도 모르게 된다. 이를 도와준 건 항상 실적인 좋은 여자 선배였다. 역시나 자신은 일도 못하고 매일 소리치며 따돌리는 부장도 무서워져 죽고 싶은 심정일 때 다시 야마모토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아오야마는 소중한 가족의 의미와 자신의 인생을 값지게 살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부장에게도 사원들의 노력을 인정하라고 조언한다. 그가 회사를 그만 두고 나오자 자신을 도와주었다고 믿었던 선배는 사실을 말한다. 자신의 실적을 위해 아오야먀의 계약서를 일부러 틀리게 작성하여 계약을 자신이 가져갔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리고 아오야마는 야마모토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고 그가 봉사하는 남태평양의 섬으로 가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시작해 보기로 한다.

 

<감상평> 훌륭한 영화나 예술적인 혹은 영화적인 여러 메타포가 숨어있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를 위한 영화이며 이 시대 직장인의 힘든 상황을 설명하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꿰뚫은 단어는 '번아웃(열정의 소진)', '열정페이', '워라벨', '직징내 따돌림', '꼰대' 등 이다. 조직 사회라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거쳤고, 그 비좁은 틈을 뚫고 합격한 직장에서는 권위적인 상사와 회사 조직이 열정페이를 요구한다. 근성이 없다느니, 회사에 복종하라느니 영화에서는 좀 지나치지만 우리 사회에도 있는 권위주의에 대한 비판이 들어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심한 경쟁사회에 길들여져 때로는 기계처럼 자신을 돌볼 사이도 없이 조직의 한 부속품이 되어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영화가 지향하는 바는 워라벨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삶으로 가치가 있다. 목적지향적인 삶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워라벨을 깨는 억압은 위험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삶에서 직장은 왜 있을까를 다시 생각하고 나는 왜 존재하는 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세계적인 소년 그룹 방탄소년단이 노래하고 있다. Love your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