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을 쫓는 아이(2008, 미국, 중국)
감독: 마크 포스터
수상: 2007년 아카데미 최고 외국어 영화상 수상
나의 영상 평점: ★★★☆☆
<영화 줄거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연을 쫓는 아이>를 영화한 동명의 영화는 책의 내용을 충실하게 담아낸다. 1979년 아프카니스탄에서 망명하여, 2000년 미국에서 성공한 소설가가 된 아미르는 파키스탄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1970년대, 지금보다 자유로웠던 아프카니스탄의 카불의 부유한 파슈툰족 아이 아미르와 그의 하인이며 소수 부족인 하자르족 핫산은 아미르의 아버지 집에서 일을 하는 하인이지만 두 소년은 친구로 지낸다. 이 둘의 특별한 우정은 어느 날 깨어진다. 아이들과 시비가 붙어도 피하는 아미르에 비해 당당하게 맞서는 핫산을 칭찬하는 아버지는 핫산의 생일 선물로 겨울에 아이들의 연싸움을 우한 크고 멋진 연을 사준다. 1978년 12월 카불의 아이들이 거리에서 모두 연싸움을 하는 날 핫산의 연으로 둘은 연싸움에서 우승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실에서 떨어져나간 연을 쫓아 달라는 아미르의 부탁에 착한 핫산은 ‘너를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하겠어’라며 연을 쫓아간다. 아미르도 뒤따라 연을 찾으러 가지만 그곳에서 다른 파슈툰족 아이들 세 명에게 연을 빼앗기기 않으려는 핫산은 성폭행을 당하고, 겁이 나서 이 광경을 목격하고도 핫산을 돕지 못한 아미르는 죄책감으로 핫산과 점점 어지게 된다. 결국 핫산을 시계를 훔쳤다고 누명을 씌워 집에서 떠나게 한다. 그 뒤 1979년 소련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으로 공산당을 비판한 아미르의 아버지를 따라 아미르는 미국으로 망명하게 되고, 성장하여 소설가가 된다.
파키스탄에서 옛 아버지의 친구를 통해 자신의 옛집을 돌보던 핫산이 죽었다는 소식과 핫산이 자신의 이복동생이며 그의 아들을 카불의 고아원에서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카불로 핫산의 아들을 찾아간 아미르는 폐허가 된 자신의 고향을 보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조카(핫산의 아들)를 구해 미국으로 돌아와 가족이 된다.
<감상 평>
2008년 당시 아카데미는 이 영화는 최고의 외국어 부분 영화로 상을 받는다. 미국으로 이주한 아프카니스탄 사람들의 뒷이야기와 아파카니스탄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비참한 모습 등 당시에 텔레반이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크게 확장하던 시기로 큰 관심을 모았던 영화다. 책을 통해 먼저 만나 <연을 쫓는 아이>는 세세한 이야기으 전개가 영화로 다 설명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작은 악마처럼 어린 아미르가 핫산에게 가지는 감정은 아프카니스탄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오랜 갈등을 겪고 있던 파슈튠족과 하자르족은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서로 좋은 못한 관계였다. 그럼에도 할아버지 때부터 핫산의 아버지 알리는 충실한 하인으로 가족처럼 지냈으며 어린 아미르의 친구도 핫산이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하인인 핫산을 아끼는 것에 서운함과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핫산을 괴롭히는 마음은 이들의 정서적인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
또한 부유한 아미르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공부를 하고 글을 읽를 수 있지만 가난한 핫산을 학교를 다니지 못하며 글도 읽고 쓰지 못한다. 그러나 항상 아미르를 따르는 핫산을 구하지 않고 숨어버린 자신의 죄책감은 결국 볼수록 자신이 비참해지는 감정을 피하기 위해 알리와 핫산을 쫓아내고 만다.
항상 당당했던 아버지에게 부족하기만 했던 아미르는 하인의 부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 핫산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조카를 찾으러 위험을 무릅쓰고 카불에 간다. 아미르는 자신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핫산을 돕지 않고 외면하고 심지어 집에서 쫓아내버린 죄의식’을 이해하고 아버지의 처지를 이해하는 장면이다. 이슬람에서 불륜자에게 내려지는 가혹한 관습법은 불륜을 저지른 여인을 돌로 쳐서 죽이는 형벌을 대중 앞에서 실시하는 장면에서 이해를 더한다. 아버지가 부족하지만 사진을 사랑하고 돌보며 다른 여자와 결혼하지 않고 지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의 죄의식이었다. 그리고 안쓰럽지만 하인인 핫산을 돌보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감정도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이슬람의 특별한 문화적 특징과 당시의 정치적 환경 등을 통해 아프카니스탄 사람들의 힘겨운 삶과 한 개인으로 죄의식과 화해의 의미를 담고 있는 좋은 작품이다. 영화를 보더라도 책을 한번 더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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