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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사랑에 대한 이야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ジョゼとたち)

감독 : 이누도 잇신

각본 : 와타나베 아야

주연 : 츠마부키 사토시 츠네오역

이케와키 치즈루 쿠미코(조제)

신야 에이코 조제의 할머니 / 아라이 히로후미 -코지

제작 : 2003

 

<줄거리>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츠네오는 새벽에 유모차를 끌로 다니는 할머니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날 새벽 츠네오는 소문의 유모차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잠깐 도와주게 된다. 아침밥을 권하는 할머니의 집에서 하반신이 불구인 조제의 음식을 먹게 되면서 그들과 가까워진다. 낯선 사람의 공격을 받은 조제를 방문한 츠네오는 조제가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순수한 그녀에게 알 수 없지만 끌리게 된다. 그녀를 낮에 산책을 시켜주며 가까워지자 불구인 그녀를 돌보는 할머니는 조제가 상처를 받게 될 것을 알고 헤어지도록 충고하고 츠네오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후에 할머니의 죽음을 알게 된 츠네오는 조제를 찾아가고 외로웠던 조제가 츠네오를 붙잡으며 그들은 같이 살게 된다.

두 사람이 같이 다시 만나면서 조제는 호랑이를 보러 동물원도 가고 조제를 부모님께 소개시키는 겸 여행을 떠나게 된다. 처음 여행을 떠난 조제는 수족관에 가서 물고기를 보고 싶어 하지만 휴관으로 실망하고 대신 츠네오는 바다에 조제를 데려간다. 츠네오는 부모님께 가는 대신 물고기가 그려진 모델 간다. 물속에 있는 것 같은 조명을 비추는 모텔에서 둘은 사랑을 나눈다. 그뒤로 그들은 같이 지내다가 어느날 조제는 이별을 고한다. 둘은 헤어지고 다시 헤어진 옛애인과 다시 만나는 츠네오는 어느날 길을 가다가 갑자기 떠오른 조제에 대한 생각으로 눈물을 흘리며 운다.

 

 

<영화 감상>

사랑에 대한 영화다. 뜨겁게 불타오르는 사랑도 아니고 운명처럼 만나는 사랑도 아니다. 처음 그녀에게 호감이 생긴 건 아침으로 대접받은 달걀말이가 너무 맛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산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꽃과 고양이를 보고 싶어서라는 말에 츠네오는 그녀의 순수함이 싫지 않았던 것이다. 순진해서가 아니라 순수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고향 집에서 보내온 음식 꾸러미를 조제에게 가져다주고 밥을 먹는 식구가 된다.

조제의 이름은 쿠미코다. 조제는 책을 좋아한다. 조제라는 이름도 할머니가 그녀를 위해 주어온 사강의 책의 주인공 이름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사강의 책 속편을 츠네오가 헌책방을 뒤져 찾아오고 그녀는 책의 구절을 읽어준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앞날과 같았다

어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가 돌아가시고 츠네오는 애인과 헤어지고 조제와 살게 된다. 조제는 책으로만 보아왔던 무서운 호랑이를 보러 동물원에 간다. 할머니와 자신만이 살고 있던 집에서 벗어나 세상을 나와 꿈에서 만날까 두려운 호랑이를 만나며 세상에 한 발짝 더 나간다. 그것은 사랑으로 가능했다. 그리고 1년 동안 그녀와 동거한 츠네오는 부모님께 조제를 소개시키려고 한다. 두 사람이 고향으로 여행을 가는 동안 물고기가 해저를 헤엄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조제를 위해 수족관에 가지만 휴관으로 물고기를 보지 못하게 되자 바다에 그녀를 데리고 간다. 사람들이 없는 겨울 바다에 부서진 조개 껍데기와 깨진 전구들을 사진으로 남기며 둘만의 추억을 만든다. 그리고 고향집 대신 바다 속 조명이 켜지는 모텔에서 사랑을 나누고 나서 조제는 물고기들이 사는 깊고 깊은 바닷속이 자신이 태어난 곳이며 츠네오를 만나 사랑하기 위해 빛도 소리도 없는 곳에서 왔노라고 말한다. 사그녀는 깊은 어둠속 같은, 바람도 비도 없는 외로운 세계에서 츠네오를 만나 세상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므로 외롭지 않았다고 했지만 두 번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츠네오가 사라지고 나면 껍질을 잃은 조개처럼 혼자 깊은 바닷속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닐 것이라... 그런 츠네오와 단백한 이별을 하고 다시 옛 애인과 만나 다시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다가 문득 조제를 떠올리며 츠네오가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