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드라마 리뷰

룸 넥스트 도어 리뷰(스포 있음) [존엄한 죽음, 친구의 옆에서 지켜주는 우정] 영화: 더 룸 넥스트 도어(The Room Next Door)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 미국, 스페인 / 2024주연: 틸다 스윈턴(마사역, 미쉘역), 줄리앤 무어(잉그리드역)수상: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2024) 영화 평점 ★★★★★ [줄거리]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는 잉그리드는 출판 기념회에서 친구를 통해 마사가 말기암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병문안을 간다. 오랜 만에 만는 잉그리드는 마사의 상황을 전해 들으며 오랫동안 화해하지 못했던 딸  미쉘과의 서먹한 사이에 대한 이유를 듣게 되고 그녀를 이해한다. 마사는 한창 시절 전쟁터를 누비는 종군기자로 활약하던 열정이 넘치던 그녀였지만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실험 항암 치료가 실패하자, 암 .. 더보기
미망 (스포 있음) 감독: 김태양/ 한국 / 2024) 주연: 이명하, 하성국미망:  영화 미망은 12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작품으로 해외에서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는 매우 담담하고 소소한 일상 속 누군가의 평범한 이야기를 담듯이 그려진다. 영화는 모두 세편의 작은 구성으로 나뉜다. 그리고 각 에피소등에 미망의 의미를 부여하여 이야기를 옮겨간다.  천만에 가까운 도시 서울, 종로 거리에서 한 남자의 뒷모습을 한눈에 알아본 여자가 뒤에서 그에게 인사를 한다. 그들은 과거 알고 지낸 사이(아마도 연인)였고 그들에게 익숙했던 길을 걸으며 과거에 그들이 나누던 대화를 상기하여 말한다.  그 때 나누었던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에 관해 이야기하며 걷다가 각자 자신의 현재 일에 대해 안부를 묻듯이 이야기한다. 잠깐 담배를 피우.. 더보기
이처럼 사소한 것들 리뷰(스포주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감독: 팀 밀런츠주연: 길리언 머피, 아일린 월시, 에밀리 왓슨 외제작국: 아일랜드, 벨기에, 미국 (2024) 아일랜드의 작은 도시에서 석탄 판매상을 하는 빌 퍼롱(킬리언 머피)은 부지런하며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챙겨주는 착한 사람이다. 평소 사람들과 눈을 잘 마주치지도 않고, 말수도 적지만 아내 아일린과 소중한 다섯 딸을 둔 가장인 그는 유일하게 일상을 꼼꼼하게 아내와 공유한다. 어려움에 처한 대상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빌은 딸의 친구인 어린 소년이 땔감을 구하려 먼 곳까지 나와 길을 헤매는 모습에 선뜻 주머니에서 작은 돈이지만 아이에게 건네주는 성격이다. 그가 이렇게 온정적인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 자신과 .. 더보기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마쿠치 류스케, 일본, 2023] 난해한 이 영화가 찬사를 받으며 많은 상을 받았다. 영화의 의도나 내포하는 의미를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영화다. 이야기 전체 흐름은 단순하지만 결말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다소 충격적이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 전개와 달리 제목이 심오하다. 당황스러운 영화다. 영화에 대한 평단의 찬사나 영화제 출품과 관련한 이력을 알지 못했다면 이 어려운 영화에 나는 혹평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생각이 많아지게 만든 영화다. 줄거리> 긴 코로나에서 벗어난 하라사와 마을에 연예 기획사에서 최근 붐이 일고 있는 글램핑장을 착공하기 위해 마을 공청회를 연다. 충분한 기간의 안내가 없었음도 마을 주민들이 모여 회사가 제시한 개발 계획에 대해 예상되는 문제점과 글램핑장 설계상의 미비점에 대해 꼼꼼히 질의하며 개선된 제.. 더보기
퍼펙트 데이즈(빔 벤더스, 일본, 독일, 2023)-스포 있음 영화 오늘 '완벽한 날들'을 즐기고 있나요?당신의 '완벽한 날'은 어떤 날들일까요?   영화는 완벽한 날은 어떤 날인지 묻는다. 또 그냥 아무일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였다.   평범한 일상이 주는 가장 완벽한 날들    단순하지만 평화롭게 일상을 사는 일본의  60대 남자 히라야마는 어김없이 마을을 청소하는 빗자루 소리에 눈을 뜬다. 습기가 많은 도쿄의 아침, 'TOKYO TOILET' 용역회사 청소 담당직원 히라야마(주연: 야쿠쇼 코지)는 어제와 같이 자신이 담당하는 도쿄의 공중 화장실로 출발하기 전 집앞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아 마신다. 청소장비가 질서있게 완비된 자신의 청소차를 몰고 이른 아침 해가 뜨는 도쿄 시내를 달린다. 그는 성실하게.. 더보기
(영화) 25시(The 25th Hours) 영화: 25시 (앙리 베르누이/ 프랑스, 이탈리아 / 1967)힘없는 선량한 사람들에게 닥친 불행, 헤어날 수 없는 가혹한 시간 평점: 5/5점영화를 보는 동안 2차 대전 전후의 루마니아는 일제의 침략에서 벗어났던 우리나라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된다. 강대국의 주변에 위치한 약소국에 닥친 세계 정세의 변화가 선량한 사람들에게 어떤 불행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슬픔과 고통에 대한 보상과 사과는 어디에서 누가 해주어야 하는 지 알수 없다.   루마니아의 작은 마을, 선량하고 매사 긍정적인 요한(안소니 퀸)과 아름다운 아내 스잔나(비르나 리지)의 둘째 아이의 세례식이 있는 날, 축하를 위해 모인 파티 중에 불행한 소식이 라디오를 통해 쨍쨍거린다. 히틀러가 옆나라 체코를 침공했다는 소식, 파티에 함께한 루마니아.. 더보기
지옥의 묵시록(1979년, 미국) 감독: 프랜시스 코폴라 주연: 마틴 쉰(윌라드 대위), 말론 브란다(커츠 대령), 로버트 듀발(킬고어 대령)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여 특수 임무를 담당하는 윌러드 대위는 아내와 이혼하고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와 새로운 임무를 기다린다. 그러나 이미 정신이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 그의 임무는 군대를 이탈하여 캄보디아로 넘어가 원주민을 귀합하여 군의 통제를 벗어난 끔찍한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미군 장교 커츠 대령을 암살하라는 임무였다. 윌러드의 임무 수행을 위해 4명의 해군 경비정의 도움을 받게 된다. 강을 따라 윌러드를 커츠가 있는 캄보디아 정글까지 데려가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이들이 겪게되는 베트남 전쟁의 참상과 지옥을 방불케 하는 상황을 목격하며 이들도 점차 전쟁의 광기에 물들어 간다. 묵시록은 사도 요한이.. 더보기
다정해져요, 다른 세계로 이어져도 당신과 나는 어디에나 있어.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주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콴 (별점: ★★★★☆(4/5) )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선택에 대한 나의 태도는 아니었을까 기회비용이란 경제 용어가 있다. 선택 때문에 포기한 것을 화폐의 가치처럼 계산한 것이다. 합리적 선택이란 자신의 선택이 기회비용보다 가치가 더 커야 한다. 그러나 놓친 물고기가 더 커 보이고, 남의 떡이 더 맛있어 보이는 것은 선택이 옳지 않아서만은 아니다. 부모님의 기대를 어기고 선택한 에이먼드와의 결혼과 미국에 정착한 삶은 자신이 운영하는 빨래방의 세탁기 드럼처럼 빙글빙글 제자리를 돌며 혼란스럽고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든다. 세무 신고를 위해 수많은 영수증과 씨름하며, 빨래방 손님들의 요청에 응해야 하고, 여자를 사귀는 딸과 실랑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