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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공부

장소 이야기 4-천혜 절경의 다리, 론다의 누에보(다리)

누에보 다리는 스페인 남부의 론다의 구시가지(La Ciudad)와 신시가지(Mercadillo)를 연결하는 세 개의 다리 중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다리다. 과다레빈 강(Río Guadalevín)을 따라 형성된 120m 높이의 협곡을 가로지는 다리는 그 곳에서 서는 순간 이곳이 천혜의 요새임을 알 수 있다. 다리 건축은 1735년 펠리페V에 의해 처음 제안되었으며, 1793년 다리 완공까지 42년에 걸쳐 건설되었다.

 

론다는 기원전 6세기 경 켈트족들에 의해 처음 아룬다(Arunda)라는 마을이 만들어진 이후 페니키아인이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기원전 3세기에는 고대 로마의 식민지역으로 개척되어 로마로 편입되어 스피키노 아프리카누스 장군에 의해 요새화 되었고 이후 도시로 성장한다.

 

스페인은 대부분의 국토가 메세타 고원에 해당된다. 고원이란 비교적 해발고도가 높은 완만한 산지와 고도가 높은 평탄면을 이루는 지형이다. 론다는 해발 780m 고지대로 타호 협곡(El Tajo Gorge)과 절벽으로 인해 시가지가 나누어진 도시다. 과다레빈 강이 형성한 협곡과 절벽은 도시를 천연 요새로 만들었지만 한편 자연이 빚은 천혜의 절경도 선사했다. 이 멋진 풍경에 매료되었을까? 헤밍웨이가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집필한 곳으로 소설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시가 지닌 요새로서의 조건으로 인해 역사의 흐름 속에서는 서로 뺏고 빼앗기는 일이 반복되었다. 로마가 멸망한 후 서고트 왕국이 세워진 땅에 이슬람 왕국이 건설되어 한때는 무어인들의 땅이 되었지만, 다시 레콩키스타(국토회복 운동)에 의해 탈환되었다. 스페인 내전 때는 공화파와 파시스트로 주인이 바뀌기도 했다. 이 다리는 요새의 마을을 잇는 연결 통로의 역할을 통해 이동의 수단이 되기도 했지만 다리 아래에는 작은 감옥을 두어 포로를 고문하거나 처형할 때 다리 아래로 포로를 버리기도 했다. 지금은 멋진 경관을 선물하는 작은 마을의 관광 장소지만 역사 속에서 수많은 사건과 그로 인한 비극도 품고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다리 하나로 인해 유명세를 얻은 론다는

스페인 남부의 풍광을 보기 위해 전 세계의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헤밍웨이 산책길과 근대 투우의 시작이 되었다는 투우장, 누에보 다리 등 기억에 오랫동안 스페인 남부의 풍광이 잊히지 않을 멋진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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