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분싸, 존버, 마상, 버카충, OMG, OTL, TMI, 앗싸, 인싸, 츤데레, 지못미, 낄낄빠빠, 꾸안꾸, 삼귀다, 혼밥, 나심비, 존모, 반모, 별다줄, 근자감, 배박, 프사, 취존, 어쩔안물, 노잼, 꿀잼..
요즘 신조어 내지는 줄임말들이다. 몇 개나 알고 있는지? 오래전부터 사용한 줄임말도 있지만 그나마 알고 있는 말들이다. 최근에 딸아이와 이야기 할 때조차 줄임말이 많아서 무슨 뜻인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며칠 전 아이가 “엄마 앗싸야?”라고 묻길래 “뭐라고?” 반문했더니 피식 웃으며 “엄마 정말로 앗싸구나.”하는 것이다. 뜻을 물어보니 ‘아웃사이더’란다. 쉽게 말해 ‘인사이더’의 줄임말 ‘인싸’의 반대의미였다.
이렇다보니 대화를 할 때 우리말인데도 영어처럼 대강 알아들을 때가 종종 생긴다. 시쳇말로 ‘0개국어(우리말도 잘 못하는 경우)’라고 한단다. 이러니 요즘 세대가 쓰는 말은 자고나면 새로 만들어져 나를 당황하게 한다. 이게 좋은 현상인지 헷갈린다.
본래 말이라는 것은 서로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인데 어느덧 이 도구를 내가 미처 다 모르는 것 같다. 말은 혼자서는 만들 수 없다. 누군가 서로 통하고 같은 경험으로 이해를 할 때 언어로, 말로 인정을 받는 것이다. 자꾸만 새롭게 태어나는 말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도 같이 늘어나는 것 같다. 같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다른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느낌이다.
원인은 문자로 대화하는 SNS와 핸드폰, 인터넷 메일의 영향일 것이다. 바쁜 세상에 긴 말을 어찌되었든 의미 있게 줄이다 보니 외국어처럼 보이는 말이 매일 생겨난다. 거기에 삶의 양식도 달라져 어떤 현상을 정의하기 쉽게 설명하는 말들이 줄임말로 표현되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이 낯설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여전히 낯설다. 세종대왕님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아마도 기뻐하실 것 같다. 본인이 만든 한글이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발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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