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은 어떻게 단련 되는가’라는 책이 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제목이 주는 강렬함 때문이었다. 갑자기 책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충동이 든 하루였다.
어제는 직장에서 종일 힘겨웠다. 아침부터 붉어진 얼굴로 지냈다.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일이 있었다. 그 중심에 내가 있었고 상대가 있었다. 그 과정은 불가피한 것이었기에 피하지 않았다. 어려웠던 것은 우리의 삶 어느 것도 단순하게 하나만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필요한 일이었지만 그로 인해 마음이 무거웠다. 그것은 나에게 시련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련은 사람을 단련시킨다. 소원했던 관계를 밀착하고 친밀했던 관계를 망치기도 한다. 강한 마음은 단련이 될까? 시련이 그것일까를 생각했다.
글쓰기 100일 오프 수업 첫날, 너무 설렜지만 전철 안에서 읽었던 글귀가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마음은 엉킨 실타래 같았다. 어제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었다. 그 일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신촌의 하늘은 좀 어두웠다. 토요일 수업이라 여유를 부리다 보니 수업시간 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 오는 길에 들러 사온 검은 물 한 잔도 한몫했다.
좀 전까지 나를 휘감았던 어제의 일을 잠시 잊고 선생님과 수강생들이 달려야할 100일에 대해 소개를 받았다. 달려야 할 이유는 각자 달랐지만 꾸준히 100일 간 글쓰기를 마치자는 목표는 같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을 신나는 일이다. 하는 일과 사는 곳, 삶의 목표가 서로 다르지만 오늘부터 우리는 적어도 100일 동안 한 가지 같은 목표로 달릴 것이다. 선생님은 과하지 않게 자심감도 심어주셨다. 수업은 즐거웠고 앞으로 진행하게 될 독서토론도 기대가 되었다. 우리는 100일 동안 서로의 응원이 되고 격려가 되어주길 바라며 사진도 남겼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하늘은 어느새 맑아지고 있었다. 새로운 결심이 생기고 복잡했던 마음도 수업에 집중하는 동안 조금 가벼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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