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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끌린다

젠더 공부4 <제2의 성 Ⅱ>

요즘 세대들에게 '세계가 전체적으로 남자의 것임을 여자 자신도 인정한다. 이 세계를 만들고 관리하고 오늘날도 지배하고 있는 것 남자들이다. 여자는 이세계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자는 상대적으로 열등하며 의존하는 존재인 것이다.(767p) 라는 말을 한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많은 젊은 세대들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그렇지 않다는 항의를 할 것이다. 그러나 세대를 옮겨 나의 부모의 세대(70세 중반 이상)에게 묻는다면 젊은이들과 조금 다른 반응을 할지 모른다. 그 만큼 사회가 남녀 간의 평등을 지향하고 그 것이 맞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사회가 한 번에 변할 수 없듯이 사회의 제도와 곳곳에 아직도 남녀의 동등함이 문제가 되거나 논쟁거리를 넘어 갈등의 소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젠더 문제에 관심이 더 생긴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페미니즘의 성서라고 말하는 글을 보았다. 그만큼 사회적 반향이 큰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여자인 스스로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를 살펴볼 때 매우 의미있는 책이었다. 

 

<후반부에서 가장 중요했던 발췌 글>

남녀 모두의 이익을 위해,결혼을 여자의 '직업'으로 보는 시선을 거두고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중략) 전반적으로 여자의 조건은 개선해야 한다. 세상이 여자가 자립하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에게 무겁게 매달린다. 남자는 여자를 해방시킴으로써, 즉 여자에게 이 사회에서 어떤 일거리를 부여함으로써 해방될 것이다. 632p

 

시몬느 보봐르(1908~1986)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사회운동가, 작가

[현대  여성의 삶 /제2편 상황]

<제1장 기혼여성 후반부>

 

가사 노동의 산물은 소비되어야 한다. (청소된 집은 곧 어지럽혀지고, 설거지 된 그릇들은 곧 다시 사용되어야 할 준비일 뿐이다)  모든 것이 파괴로 끝나는 일에 종사하는 여자에게는 끊임없는 체념이 요구된다. (중략) 가사 노동은 '현상유지'를 확보하려는 것에만 이바지하므로 여자가 가정에서 하는 노동은 그녀에게 자주성을 조금도 주지 않는다. 사회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 그런 노동은 미래를 향해 열려있지도 않고,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다. 586p

결혼은 성적 기능과 사회적 기능을 동시에 지니기 때문이다. (중략) 남편은 남성적 권위를 갖추고 아버지를 대신하는 반신(神) (중략) 남편이야말로 가치의 보유자, 진리의 보증인, 부부 윤리의 기준이다. 그렇지만 그는 일개의 수컷이므로 수컷과 더불어 그녀는 종종 부끄럽고, 기괴하고, 우악하고, 충격적인 아무튼 우연적인 경험을 함께 해야만 한다. 그는 아내를 확고한 신념과 이상으로 이끄는 동시에, 한편으로 이내를 자기와 함게 그 동물성으로 전락시킨다. 597p

경제적 독립이 전제되지 않는 부부관계는 불균형이다. 남편은 자기쪽에서 희생했다고 느끼는 까닭은 자신이 견디고 있는 속박이 가장 두드려져 보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기생동물처럼 남자가 먹여 살린다. 기생동물은 결코 승리를 자부하는주체가 되지 못한다. 생물학적으로 수컷과 암컷이 서로 상대의 희생물이 되는 일은 결코 그 둘이 다 같이 종의 희생이 되는 것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부부는 모두 자기들이 만들어 내지 않는 제도이 압박을 받고 있다. '남자'가 '여자'를 압박한다고 하면 남편은 분개한다. 그리고 오히려 압박 받는 것은 자기 쪽이라고 느낀다. 틀림없이 그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남성적 민법이, 남성이 남성의 이익을 위하여 만들어 온 사회가 오늘날에는 남녀 모두의 고통의 원천의 되는 형태로여자의 신분을 빚어 놓은 것이다. 631p

남녀 모두의 이익을 위해,결혼을 여자의 '직업'으로 보는 시선을 거두고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중략) 전반적으로 여자의 조건은 개선해야 한다. 세상이 여자가 자립하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에게 무겁게 매달린다. 남자는 여자를 해방시킴으로써, 즉 여자에게 이 사회에서 어떤 일거리를 부여함으로써 해방될 것이다. 632p

가사노동에 대한 평가(동아일보에서 가져옴 2014)

 

<제2 장 어머니> 여자가 생리적인 운명을 완수하는 것은 모성을 통해서다 633p

전통적으로 여자에게 다른 목적은 이루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구체적인 자주성을 부여하는 요인은 바로 자식이다. (중략) 아이는 여자의 기쁨이며 정당화이다. 아이를 통해 여자는 성적으로, 사회적으로 자기를 실현한다.633p

낙태를 반대하는 실제적 이유는 조금도 타당성이 없다. (중략) 비합법적인 수술인 경우 여성에게 매우 불리하다. 고통과 위험감수 비도덕적 행동의 결과라는 죄책감가 수치심이 모두 여자의 것이 된다. (640p) 낙태가 살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피임수단과 동일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낙태에 반대하더라고 그것이 자신의 문제로 닥쳤을 때는 남자로서 삶에서 성공하기 위해 여자에게 그 육체적 가능성을 희생하도록 요구하기도 한다. 낙태를 편리한 방법으로 받아들인다.  

자기의 육체와 사회의 권위 속에 소외된 어머니는 자기가 즉자의 존재로서 하나의 완성된 가치라는 평화로운 환상을 품는다. 그러나 그것은 환상이며 착각에 불과하다. 왜나하면 그녀가 정말 아이를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는 그녀의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녀는 단지 아이의 육체를 낳았을 뿐이다. 스스로 구축되어야 할 하나의 실존을 그녀가 대신 쌓아줄 수는 없다. 자유로부터 나오는 창조적 정신은 대상을 하나의 가치로 설정하고 거기에 필연성을 부여한다. 650p 

모성 본능이라는 말은 어떤 경우에도 인류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어머니의 태도는 그녀의 상황 전체에 따라 그녀가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정해진다. 667p

'모성'의 종교가 어머니는 모두 모범적이라고 선언하면, 거기에서 속임수가 시작도니다. 왜냐하면 어머니의 헌신은 모두 완전한 진정성 속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사실 그런 경우는 드물다. 보통 모성이라는 것은 나르시즘, 이타주의, 몽상, 성실, 기만, 헌신, 쾌락, 멸시의 기묘한 혼합이다. 670p

결혼을 무겁게 짓누르는 불행은 대게 두 사람이 그들의 힘 속에서 결합된 것이 아니다. 무기력한 양보속에 결합되었기 때문이며 (중략) 여자가 자신이 창조할 수 없었던 완성, 열정, 가치를 아이를 통해서 얻으려 하는 것은 더욱 실망감만 안겨주는 헛된 환상이다. 아이로부터 기쁨을 얻는 것은 타인의 행복을 사심없이 바랄수 있는 여성에게만 한한다. 682p

아이는 사랑의 대용물이 아니다. 자식은 인생의 목적을 대신하지 못한다. 자식은 우리 삶의 공허를 채우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책임이며, 무거운 의무다. 그것은 자유로운 사랑의 값비싼 장식품이다. 또한 아이는 부모들의 장난감도 그들이 살아가려는 욕구이 완성도 아니다. 그들이 채우지 못한 야심을 대신 하는 것도 아니다. 아이를 행복한 존재로 키우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사회 참여를 선택한 것이다. 아이를 낳은 뒤 어머니가 그것을 모면하려고 하면 한 인간의 실존에 대하여, 하나의 자유로운 존재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다. 683p

여자는 가사로서 결코 자신을 구제할 수 없다. 이 일은 그녀의 시간을 빼았지만 그녀의 삶을 정당화하지못한다. 정당화는 자기 밖에 있는 자유에 근거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가정에 갇혀 있는 여자는 스스로 실존을 만들어 나갈 수 없다. 그녀는 개별성 속에서 자기를 확립할 수단이 없다. 686p

 

(공부 내용과 생각1) 결국 여성의 해방을 위해, 남녀의 동등한 권리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남녀가 평등하고 대우 받고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가야 한다. 그런측면에서 현대의 사회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 개발국에서 여성의 지위는 더 열악하다. 이유는 산업발전과 경제 발전의 기회가 늦어져 아직도 토지 중심의 노동과 육체적 힘으로 노동하는 단계의 사회에서 여성의 노동참여 기회가 남성과 동등하게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가사일을 병행함으로써 여성은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남성에게 의존하고 억눌려 있다. 기술의 발전은 가사노동 및 육체 노동의 강도를 기계의 힘을 이용해 인간을 해방시키고 있다. 여성의 활동 범위가 더 넓어졌으며 그로인해 여성의 사회참여도 더 확장되었다. 그 혜택을 받고 있는 세대 중 하나가 나라는 생각을 했다. 과거 엄마가 가사일과 집안일에 매여 자신을 발전시키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나에게 주어진 직업과 활동이 가능해 진 것은 그 영향이다. 

 

<사교생활/ 매춘부와 첩/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여자의 상황과 성격> 

사교 생황에서 화장과 치장에 대해 주로 언급하고 있다. '여자가 대상물로 인식될 때 어떻게 치장하느냐에 따라 그 본질적 가치가 달라지게 된다.'(발췌글) 

매춘과 첩 주제는 앞에서 언급한 내용과 연결하여 기독교에서 조차 매음을 사회의 하구수와 같이 연결하여 도시 생활을 위해 하수구의 역할을 매춘부의 역할로 인식하며 불결하고 더럽지만 자신들이 구축한 사회를 움직이기 위한 필요학으로 본았다. '결혼은 매음이라는 결과를 필연적으로 낳는다. 매춘부는 속죄양이다. 남자는 그 비열한 욕망을 매춘부에게 발산하면서도 그녀를 경멸한다. 721p

여성들의 노년기는 결국 남성에 의존한 삶속에서 성적 매력을 상실하고 폐경에 이르게 된 후 자신의 쓸모가 없어지게 되는 아쉬움만 줄 뿐이라는 내용이다. 오히려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여성들은 월경이 없어지면서 자유로운 상태를 경험하지만 여성으로서 매력을 잃었다는 면에서 공포를 갖게 된다. 

 

세계가 전체적으로 남자의 것임을 여자 자신도 인정한다. 이 세계를 만들고 관리하고 오늘날도 지배하고 있는 것 남자들이다. 여자는 이세계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자는 상대적으로 열등하며 의존하는 존재인 것이다. 767p

여자의 운명은 복종과 존경이다. 여자는 자기를 애워싼 이 현실에 마음속에서 조차 참여할 수 없다. 771p

남자는 자기가 다른 제도, 도덕, 법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남자는 자기가 초월적인 존재로서 파악하므로 역사로 하나의 생성으로 생각한다. 772p

오로지 자유로운 주체만이 시간을 초월하여 자기를 확립함으로써 모든 파멸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여자가 해방을 믿지 않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자유의 힘을 한 번도 경험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773p

 

(공부 내용과 생각2)

전통적인 가사노동은 소비되는 행위로 창조하여 새로운 생산성을 확장하는 일이 아니다. 가사노동은 지루하며 반복적이지만 여성의 지위를 개선시키지 못했고 이러한 가사일을 남성은 참여할 이유가 없었다. 따라서 이 몫이 여성에게 주어졌다.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분리한 문화의 저번에는 남성 중심의 문화와 여성의 자주성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구조였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다만 현대에 가사 노동에 대한 평가가 변화되고 있고, 가사 노동으로부터 해방이 여성의 지위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가사노동이 여자를 여자라는 신분으로부터 해방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이해할 수있었다. 결혼의 전통적인 형식은 변화되고 있고, 현대에서 부부 권리는 동등해졌다. 다행인 것은 나는 결혼하면서 남편과 가사와 육아의 부담을 서로 공평하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는 세대라는 점이다.

모성본능은 본능이 아니다. 모성은 양육하는 과정에서 양육자와 피양육자인 아기와의 관계인 듯하다. 다만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약한 여성이 남성에 의존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실존을 증명해줄 대상으로 자녀(아기)가 구체화되어 있기 때문에 여자는 자기 실현을 하려는 욕구를 그들로부터 채우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나친 헌신과 때로는 엄격한 교육 등의 문제에 대해서 여성의 책임을 돌려 묻는 것이 아닐까.

이와 함께 여성의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사회 구조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의존하는 형태의 제도와 문화는 결국 그 사회를 발전시키는 여성의 인적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여 여성의 자기 실현과 해방을 가로 막을 뿐 아니라 불평등한 남녀 관계를 형성할 수 밖에 없도록 한다는 점을 작가는 잘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 TV 드라마 중에 '아들과 딸'(1992~1993 64부작, 주연: 김희애, 최수종, 정혜선, 백일섭 등)이라는 인기 드라마가 있었다. 쌍둥이 아들과 딸을 대하는 어머니의 여성 차별이 너무나 싫었다. 이름마져 딸에게 '후남(後男: 아들을 보게 해달라는 이름)' 아들에게 '귀남(貴男:귀한 아들)'이라 부르며 대놓고 차별하던 같은 여성이 미웠다. 평생 허세를 부리는 아버지의 권위에 눌려 산 어머니는 아들을 통해 자신을 실현하고 싶었고, 딸이 그런 아들의 앞길에 방해갈 될까 매번 주눅들게 만들어 놓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개척해 가는 딸은 아들보다 더 자신의 삶에 충실헤게 살아간다. 어머니의 과중한 애정이 부담되는 아들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내지 못한다. 결국 자신의 힘겨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험난한 길을 간 후남만이 자신에 인생에 충실하게 되는 결말이었다. 그 드라마를 이 책과 연결지어 리뷰를 해도 좋을 것 같다.   

MBC 드라마 아들과 딸<남아 선호사상 깊었던 시대 남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