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원격수업 힌남노가 스쳐가던 날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남부지방에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남기고 스쳐가 던 날, 다행이도 우리 동네는 태풍의 영향이 크지 않고 무사히 지나갔다. 전날 장대비가 내리고 방송에서 보여주는 영상을 보니 학생들 등교가 어려울 것 같았다. 오후에 비가 좀 그쳐서 바람이 많지 않은 기간에 학생들에게 원격수업에 대해 안내하고 수업을 마쳤다. 다음날, 아직은 흐린 하늘이었지만 바람이 없었다. 더한 것은 서쪽 하늘의 구름이 거쳐가는 곳을 보면서 원격수업을 안해도 되었다는 것을 금새 느끼게 되었다. 정작 수업이 시작하고나서 좀 애매했다. 한때 원격수업이 지속되었던 날 자연스럽던 모니터 앞에서 수업을 했지만 등교수업이 다시 일상이 되자 원격 수업을 하려니 어색했다. 센스 있는 오리와 강아지 학생 원격 수업.. 더보기 나는 그다지 괜찮은 사람은 아닐지도 몰라 '그걸 이제야 깨달았냐? ' 나의 내면에 내가 말한다. 한동안 나는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명석하고, 눈치도 빠르고, 타인을 배려도 할 줄 알고 단지 아주 사소한 것들이 부족해서 멋지게 성공하지 못한 상태라고 그렇게 생각했던 같다. 주변에 친구들이 하는 말에 그래서 신경을 많이 썼다. '착하다, 좋은 사람이다, 열심히 한다, 부지런하다.' 등의 단어를 듣기 위해 참 많이 노력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인정이 너무나 감사했다. 그 말을 해 주는 사람이나 나에게 친절한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많은 에너지를 썼다. 그런 사람들의 말은 왠지 다 맞는 것 같고 오류를 잘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런 일들이 어려워졌다. 인내심은 약해졌고, 나도 내 목소리를 내고 싶었.. 더보기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생각 센 놈이 온다. 방송에서 지속적으로 태풍 경고를 하고 있다. 벌써 오키나와에서는 나무를 뽑고 천천히 올라온다는 녀석이 저녁부터 비를 한가득 주고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저 많은 물들이 바다에서 왔다고 말하지만 잘 믿어지지 않는다. 오후에 남편과 함께 영종도에 다녀왔다. 둘째가 부탁한 책의 카피를 부탁해서 헌책방에서 산 책을 오후에 카피를 뜨고 잠깐 바다 전망이 보이는 카페에 들렀다. 요즘 빵과 음료를 결합한 규모가 큰 카페가 많아졌는데, 그곳도 그런 곳이었다. 제빵소라는 이름이 붙은 카페에 빵이 벌써 동이 나서 페이스츄리 한 개와 따뜻한 커피를 한 잔 주문했다. 3층이나 되는 카페에 자리가 여유가 있었다. 어제는 송도에 갔더니 지하주차장과 실내 공간을 합쳐 6층 정도 되는 대규모 디저트 카페에는 열대 나.. 더보기 왜, 나는 항상 을인 거 같지? 나이 먹으면 뭐가 좋을까 몇번 생각해 봤지만 그다지 좋은게 별로 없다. 그렇다고 젊어져서 다시 이 험난한 삶을 다시 살아볼거냐고 제안한다면... 그것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나아가 깡패란 말은 옛날 말이다. 정말 옛날 얘기인 듯하다. 올해 옆자리에 온 동료는 젊고 아직은 육아문제로 바쁜 친구다. 그런데 그 바쁨이 아마도 영향을 주었겠다고 생각하는 데 매우 예민한 사람이다. 나는 자질구레한 일도 자주 말하고 감정도 공감하고 싶은데 슬쩍슬쩍 보이는 그는 효율성이 우선이며 자기 코드가 있다. 그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과 굳이 엮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나에게 그녀는 너무 어려운 동료다. 그래서 그녀를 배려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될 수 있으면 말을 걸지 않는다. 침묵속에서 근무하다보니 같은 공간에.. 더보기 요즘 학교는 안녕하지 않은 것 같다 어제 2023년 대입을 위한 평가원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되었다. 아침 8시 30분부터 시작된 시험은 오후 4시 30분이 넘어서 마치는 엄청난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험이었다. 졸업한 재수생들도 소수이긴 했지만 학교에 와서 조용히 시험을 치르고 갔다. 여전히 인문계 고등학교는 대입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 고등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나로서는 최근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펜데믹이라는 코로나 상황을 잘 이겨내고 정상으로 조금씩 가고 있다고 하지만 사회 곳곳에 상처가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4회 송진숙 2022.9.1.(목) 1시 22분 고3 교실에서 왠지 느껴져야할 기장감이 많이 사라졌다. 시험을 끝까지 인내심 있게 치르는 학생이 과거에 비해 많지 않았다. 원래 수학 시간에 많이 힘들어했지.. 더보기 내 마음 속 질투의 화신 같이 근무하던 관리자 분의 영전을 축하하는 회식 자리가 만들어졌다. 승진이며 영전을 하시게 되었다. 이런 어려운 말을 써가며 축하해드리고 싶은 좋은 멘토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물으익고 왜 그런지 그런 날에는 술을 고주망태가 되게 마셔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한 번쯤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마음을 덜어내는 작업이 필요해서였을까. 오가는 술잔에 더불어 감사, 칭찬, 고마움, 존경이 같이 술과 함께 부딪히는 것 같았다. 술잔이 오고가는 횟수만큼 사람들의 목소리도 커졌고, 살짝은 더 깊은 진심들도 오가는 것 같았다. 그 무렵 관리자 분께서 가시는 마당에 고마운 마음을 표하며 평소 감사했던 젊고 예쁜 부장을 칭찬했다. 평소 후배지만 존경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는 그분에 말씀에 뜨겁던 술맛이 살짝 달라졌다. 냉정.. 더보기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 예전에 유해진씨가 카드 광고에 출현한 카피가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그대 그 광고가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현실은 여전히 그 마음을 배신하고 뭔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이 치밀었다.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자꾸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다. 원래 이 카피를 '무엇도 하기 싫다'로 섰다. 그런데 그 느낌이 달랐다. 더 부정적인 표현이었다. 거기서 거기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와 '무엇도 하기 싫다.'가 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휴식을 가졌던 작년, 그 전까지 정말 연혼을 팔아 넣듯이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실재로도 그랬던 것 같다. 마음속에 불안이 있었다. 게으르면 안 된.. 더보기 으이구.... 한겨레 문화강좌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틀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일기 쓰기 한 달을 시작하려 한다. 그 첫 번째 일기는 아침에 일어났다. 이건 위험 신호겠지. 한 달 일기 쓰기를 네이버 카페에서 써보려고 로그인을 해봤다. 이런 이런,,, 로그인이 되는게 아니라 이용제한 안내가 나오더니 로그인 자체가 안된다. 찬찬히 읽어보니 내 아이디로 무슨 쪽지가 홍보성인지 뭔지가 보내졌다는 내용으로 누군가 신고를 했는지 로그인을 할 수가 없었다. 귀찮은 일을 두려워하는 나는 금세 쫄보가 되었다. 누가 이런 일을 했는지 원망스럽기도 하고 속상했다. 일단 네이버를 통해 해제신청이라고 했기는 했는데 해결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플랫폼도 기업이고 실제..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