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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공부

오프로 진행된 글쓰기 토론 모임

한겨레 글쓰기 강좌에서 최진우 선생님이 주최해서 이어가고 있는 글쓰기 모임에서 이번에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앤 올앳원스'를 감상한 글쓰기와 토론을 오프로 진행했다.  많은 분들이 참가했고 방학이라는 여유가 있는 시기여서 마음을 담아 참가하게 되었다. 최근 생각이 너무 많아지고 심리적인 고민을 자꾸 키워가는 시기라 신선하고 나를 깨워낼 특별한 이벤트를 찾고 있어 참가를 결심했다. 

 

같은 영화를 보고  나의 관점과 다른 새로운 시각을 만난다는 일은 실로 너무 놀랍다. 영화의 소재였던 다중우주를 체험하는 일이 잘 상상되지 않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다중우주를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나의 차원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궁금했었다. 나는 어려웠던 이 영화를 사람들은 어떤 관점에서 봤을까, 다중 우주를 사람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 걸까,  영화의 주제를 가족영화이자 인간의 소통의 문제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맞는 걸까 등등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을 토론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평소 꼭 집어내는 질문이 아쉬운 나에게 사람들의 질문은 궁금했었던 그 지점을 집어내는 과정으로 영화를 한층 더 풍부하게 그리고 일상으로 확장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이도 다양하다. 젊은 분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었다. 그 점도 좋았다. 

 

사람은 사람과 연결되어야 할 것 같다. 사람사이의 관계가 제일 어렵다는 말이 실로 실감나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 영화 속 에블린도 그랬을 것 같다. 가장 가까운 가족과도 거리가 생기는 일이 영화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지 않은가. 가족이라서 모든 것이 밀착되는 관계가 아니고 근본적으로는 사람사이의 관계라는 결론을 얻었다. 아쉬웠던 점은 저녁 식사 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저녁 식사 모임을 생각을 못한 데다 점심 무렵에 나오다 보니 집에 있는 아이와 저녁을 같이 먹어야 해서 토론 모임만 하고 돌아왔다. 에블린이 조이와의 관계를 생각하듯 나도 아이와 한 끼를 위해 조금 일찍 왔어야 했다.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한데 아쉬움이 남는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를 알아가는 길이 이런 길이라고 생각하낟. 글쓰기를 하는 이유도 근본적으로는 나를 알아가는 숲길 같다. 고요한 숲에서 진짜 나를 만나는 것은 진솔한 글쓰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영화 에에올 글쓰기 모임에 참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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