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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N차원의 세계에서도 정체성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리뷰1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2022, 미국)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샤이너트

주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제이미 리 커티스

 

만일 다중 세계(우주)가 존재하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은 얼마나 다양할까. 지금 살고 있는 세계를 벗어나 새로운 인생은 어떨까 상상한다면 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줄여서 '에에올')를 통해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인생도 잘 정리되지 않는 혼란스러운 혹은 안갯속처럼 분명치 않다면 다시 주어지는 수많은 멀티버스에서 나는 또 어떤 삶을 잘 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될 것 같다.

 

 그 상상력의 세계를 잠깐 맛보는 영화 에에올은 중국계 이민자 에블린은 지금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편 레이몬드와 결혼해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본래 자신의 꿈은 아니었던 삶이다. 거기에 사춘기 시절부터 자신과 어긋나기 시작한 딸 조이는 동성애인을 데리고 집에 온다. 그리고 국세청의 세금 조사를 앞두고 있다. 그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 않은 에블린은 갑자기 다른 차원으로 소환을 당한다. 멀티버스의 세상을 망치려는 빌런을 상대해야 하는 임무를 부탁받지만 곧이어 그 빌런이 자신의 딸 조이의 다른 세계의 동일인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딸을 포함하여 세계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빌런과 같은 상태가 되기로 하고 수많은 다중 세계의 각 인물들을 경험한다. 그리고 수많은 다중 세계를 경험하고도 자신의 선택을 통해 살게 된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딸과의 관계도 그녀의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해서 생긴 틈이 그 시작이었던 것이다.  다중의 세계에서 그 누군가가 되어 살게되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은 항상 중요한 것이며, 타인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1회 송진숙  2023.1.15.(일) 오후 5:24

제목: N차원에서도 정체성의 중요성

지금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 나이가 젊었을 때와 지금 중 언제 더 다른 삶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 차이는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판타지에 빠지는 것도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은 삶에 대해 일종의 간접체험이나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지지 않은 나의 판타지는 결국 나의 욕망이며 내 속에 숨은 나의 다른 캐릭터이다. 이 점에서 이 영화가 뿜어내는 다중 세계의 모든 애블린은 자신의 욕망이다. 하지만 결국 그 많은 다중 세계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잘 살아내려면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재미는 각 다중 세계에서 만나는 수많은 캐릭터와 병맛나는 유쾌한 패러디 장면들과  애니메이션까지 영화의 다양성이 돋보이는 영화적 재미를 높여주었다. 또한 이 영화의 독특한 맛을 준다. 다중 세계에서 심지어 내가 돌(자연)이 되는 것 까지도 표현한 부분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