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둘째가 갑자기 학교에서 눈물이 나서 멈추지 않아 집에 돌아왔다. 과학고 2학년에 다니는 둘째를 바라보는 나와 남편의 시선이 더 불안하게 흔들린다. 아이가 보지 않게 조심하고 있지만 그게 잘 숨겨질지 자신이 없다.
자식은 그런 존재인가 보다. 항상 나를 긴장시키는 대상, 정말 그들은 나와는 별다른 존재라는 것을 항상 가르치는 대상, 어느 별에서 나에게 왔는지 항상 나를 의심하게 하는...
TV에서 하희라씨와 최수종씨의 자녀들을 보았다. 그들이 훌륭하고 잘생긴 배우들이라서 부럽기보다 그렇게 바쁘게 살았을 것 같은 데 그럼에도 아이들을 너무나 선량하고 바르게 키웠다는 점이다. 아이들을 위해 방송에 많이 노출시키지 않고 키우면서 그들의 사생활이 필요이상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되지 않도록 키웠던 그들의 인내심과 성실함 , 배려가 얼마나 깊었을 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알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더 멋지고 좋은 부모임과 그들 자체가 좋은 사람들이 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조금 전 다시 집에 돌아온 아이는 어제보다 밝아졌다. 자신이 누군가로부터 보호를 받거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게 아마도 아이를 안심시키는 것 같다. 그것이 필요했나보다.
그러면 나는 그렇지 않은가? 나역시도 마찬가지다. 위로가 필요하고 그냥 너 자체로 괜찮고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아이와 함께 나도 깨닫는 것 같다. 잠깐 복도에서 만난 동료의 아이 안부를 물으니 동료의 아이도 민감한 아이라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짐한다. 더 잘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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