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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과자 봉지를 열면 멈추지 않는 나의 심리

남편이 가끔 나의 어떤 점(대부분 단점)을 말할 때 나의 식습관이 들어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과자 봉지를 열면 멈추지 못하고 거의 끝을 보는 경우가 열 번 중 여덟 번을 넘는다. 사실 혼자 있을 때는 더 그렇다. 그나마 누구라도 있으면 조금 자제하지만 혼자서 뭘 먹기 시작하면 끝을 보려는 성향이 강하다.

왜 그럴까? 나는 이유를 어릴 때 나의 습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네 명의 형제가 같이 자랐던 어린 시절, 뭘 먹으면 금새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성장하는 동안 식욕도 같이 자라냤는데 네 명이 나눠먹기에 항상 양이 부족했다. 또 맛있는 것도 흔치 않았다. 그래서 만족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채워지지 않은 허기를 느낀 것은 아니지만 머지 않아 사라져버릴 눈앞에 것을 끝을 내서 마무리 지어야 그 욕망을 포기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욕망을 채우기보다 포기하는 쪽이었던 것 같다.

 

이제 세상을 달라졌다. 그리고 끝임없을 것 같았던 식욕도 점점 약해진다. 예전처럼 먹을 것에 대한 욕망이 샘솟지는 않는다. 다만 뭔가를 먹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계속 손을 내밀이 그것을 입으로 가져간다. 욕망이 분명 채워진 것 같은데 알 수 없이 손이 간다.

심리적으로 나에게 욕구불만으로 인한 충동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어느 시점부터 이런 식욕으로 인해 예쁜 몸매를 갖는 체중을 갖는 것이 어려웠다. 항상 먹는 양이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이 움직여도 먹는 양이 더 많았다. 그리고 먹고 싶은 욕망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항상 음식이 맛있었다.

 

 

그런데 이런 습관이 때로는 다른 쪽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뭔가 의욕적으로 달려다는 것도 아마도 이런 욕망과 관련되는 것 같다. 어제는 수영을 오랫만이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수영을 오랫만에 하니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제 두 시간 동안 물에 있었다. 물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것 말고 쉬지 않고 느리지만 5m의 수영장 레인을 왔다갔다.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 좋았다. 마치 과자에 손이 가듯이, 실컷 물장구를 치고 왔다. 대신 허리가 조금 느낌이 있고, 팔과 어깨가 어제 내가 무엇을 했는지 알려주는 것 같다.

 

나의 단점이든 그것이 장점이든 나를 구성하는 것을 내가 무시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제는 나를 긍정적으로 봐주고 독려하고 위로하기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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