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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인천 떼아뜨르 다락 소극장 연극관람<삼거리 골목식당>


가을이 성큼 느껴지는 하늘과 아침 저녁 제법 선선한 공기, 그리고 아파트 화단 어딘가에 숨어 소리를 내는 풀벌레가 이른 아침을 맞게 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금요일 오후 동아리 활동을 위해 아이들과 인천에 단하나 남아있다는 속극장에서 연극을 보기로 했다. 동인천 역근처 경동 사거리 지나 한참을 골목안으로 들어가 헤메다니다가 찾은 극장.


연극이 시작되기 전 무대을 바라보며 객석에 앉았다. 제법 나도 오랫만에 소극장 연극을 보는 것 같다. 매번 대학로에서 연극 관람을 했는데 인천에 있다니 반갑다. 하지만 이것 하나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하니 아쉽기도 하다.

동아리 이쁜이들이 연극 관람 전에 수다를 나누고 나른 한 오후에 어두운 객석에 앉아 혹여 잠들지 않을까 잠시 걱정을 했다.

인문사회부 부장님 부탁으로 연출가 이재상씨가 우리들에게 간단하게 극의 내용을 소개해주었다. 이런 공연장이 풍성해져서 인천도 문화가 다양하기를 바란다. 연극은 외로운 사람들의 겨울 이야기 였다. 겨울 삼거리 골목 식당에서 서로 낯모르던 사람들이 외로움에 대해 그리고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다.


신현수 선생님께서 꼭 알은채 하라던 이한솔 씨에게는 말한마디 건네보지 못하고 극장을 나왔다. 다른 배우 분들이 계서서 말건네기가 어색했다. 연출자의 말처럼 연극은 관객과 배우와 무대(희곡)이 모두 있어야 완성되는 것일 터이다. 오늘 학생들 100명이 연극을 관람했다. 아이들에게는 공감이 적었을 수도 있다. 한창 호기심과 친구와 연애인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외로움을 다 알까 싶기도 하다. 오늘은 인천의 소극장을 다녀와서 뭔가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