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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같이 성장하기

대학 입시, 아니 아이의 인생 아들의 대학 입시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별로 흥이 나지 않는다. 아이가 수고한 끝에 맺어진 결론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이 아쉬움의 본질이 무엇인지 나는 너무나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조금 괴롭다. 특히 아이 학교의 다른 친구들의 대학 입시 결과를 얻어 들을 때 마음이 더욱 혼란스럽다. 여러 번 합리적인 생각으로 분명 만족해야 하는데 왜 그러지? 아이도 만족스러울까? 그런데 나의 마음을 지배하는 감정은 너무나 아쉽다. 아쉬움을 넘어 속상하기까지 한다. 아이에게는 말할 수없다. 아이가 나에게 말하지 않는 것처럼. 더구나 아이 학교의 이번 입시 성적은 좋았다고 한다. 나의 아이가 그것에 있었으면 하는 대학에 많은 아이들이 합격의 기쁨을 쟁취했다고 하는데 왠지 나의 아이만 헛고생을 하고 만.. 더보기
나의 모자람이 너무 안타까운 날들.. 고3 큰아이가 이번에 수능을 보는 기간에 내내 집에 있다가 학교로 돌아갔다. 수능 시험 앞뒤로 고민이 많았던 아이가 그래도 웃으면서 돌아간 것은 어제 논술을 치렀던 학교에서 합격 소식을 받았기 때문이다. 표현을 잘 하는 아이가 아니라서 마음이 어떤지 잘 짐작하지 못했고, 나역시 지나칠 만큼 아이의 섬세한 감정을 잘 읽지 못하는 바람에 지나고 나서 후회를 하곤하는데 이번에도 아이가 많이 걱정했을 텐데 그냥 무덤덤하게 보냈다. 나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세심한 감정을 위로 받거나 인정받아 보지를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학습되지 않은 습관이어서 그런지 나도 아이들의 작은 변화를 잘 잡아내지 못한다. 수시로 원서를 넣었던 대학의 불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평범.. 더보기
부모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건가? 예전엔 잘 몰랐는데 요즘 내가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보다 무엇이든 더 없었던 시절 자식 넷을 모두 키우셨는지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생각된다. 먹고 살기도 어려웠던 그때를 잘 넘기면서 어떻게 키우셨을까? 아이들 둘 모두 고등학생이 되어 다키운 듯하지만, 뭐하나 세상에 쉬운 것 없다는 것을 매일 깨닫는 것 같다. 첫째 아이가 고3이다. 나와 남편은 모두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졌고, 다른 사람들이 물어오는 질문에 조심스럽지만 고민을 같이 상담도 해주곤 한다. 하지만 나역시 아이의 대학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부모말을 잘 듣던 큰 아이에게 기대가 컸고, 아이는 사춘기 전까지 너무나 잘 따라 주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아이의 그 성실함이 다.. 더보기
고3 큰 아이의 입시 전쟁 고3 인 큰 아이의 수시 원서작성을 위한 자기 소개서 쓰기가 지난 달에 끝이 났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에 연세대 논술 시험을 보고 왔다. 그나마 논술을 보는 대학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지 않으니 다행이지만 아이가 원서를 제출한 대학들은 대부분 자기소개서를 1500자, 3000자 내외에서 자신을 소개해야 했다. 대학 수시 원서가 점차 간소화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글쓰기 교육이 그닥 잘 이루어지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자기소개서 1500자, 800자 등은 쉬운 일이 아니다. 큰 아이는 글쓰기에 재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어찌어찌하여 겨우 짜내듯 달달 볶아서 지난 여름 방학동안 받아 냈다. 볼수록 속에서 용암이 끓었다 식었다는 수 없이 반복했던 것 같다. 왜그렇게 본인은 태평한 것인지, 바라보는 부모는 울그락 불그락.. 더보기
아이를 위해 짧은 여행, 호캉스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스트레스가 높아졌다. 아이는 특목고에 진학했다. 주변에서 부럽다 말하지만 그것도 사람마다 다 다르지 않을까? 아이는 중학교 때는 그렇게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특히 학업스트레스가 높아졌다. (중학교 때는 사춘기 진입이라 고생했다-이제 그건 조금 뒤로 물러난 것 같다) 가끔 아이를 데리러 학교에 간다. 기숙학교라서 아이의 짐을 빼와야 한다. 차에 타는 순간부터 아이의 표정을 살피고 조심조심하는 내가 우습다. 꼰대 모드로 말하면 ..."나때는 말이지 아빠 눈치 보느라 숨죽였는데, 어찌 감히 부모 앞에서 자기 성질을 다 내지르나." 라며 큰소리 치고 싶지만 한번도 제대로 그렇게 말해본 적은 없다. 하여간 아이가 한 학기를 잘 마쳤다. 그것 만으로도.. 더보기
가을에 대한 추억-2013년 가을 여행 가을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것은 어딘가 숨어있는 역마살이 슬그머니 나를 깨우는 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오후부터 비가 내려서 곱게 물든 단풍을 마구 떨구어 내고 있었다. 저녁부터 쌀쌀해진 날씨는 겨울을 데리고 오나보다. 가을이 이렇게 물들어 가지만 여행은 어려울듯싶.. 더보기
추억을 꺼내어 보며 호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서 방학숙제로 엄마랑 요리 숙제가 주어졌다. 그때 우리는 펜케익에 도전을 했고 여기에 힘입어 브라우니를 도전했지...어설프지만 제법 요리를 했던 옛추억을 꺼내어 오늘의 서운함을 녹여보자. 호진이가 피아노치던 시절 예림이랑 같이 음악회에 섰다. .. 더보기
사춘기의 그 어려움 내동생 명한이는 나보다 두살 아래인데 이녀석이 나보다 결혼을 먼저 하는 바람에 명한이네 아이들이 우리 애들보다 언니와 오빠가 되었다. 덕분에 나는 명한이와 정욱이가 아이들일 키우는 과정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나한테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대충 짐작도 하고 배울 것도 많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