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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어린 꼬막에게 미안

 

장보기를 했다. 분주한 마켓 안에는 갖가지 물건을 할인한다는 마이크 소리가 시끄럽다. 그중 꼬막을 할인한다는 말이 귀에 꽂혀 수산물 코너에 갔다. 사람들이 좀 적은 시간에 가서 꼬막을 바로 만날 수 있었지만 순간 잠깐 머뭇거렸다. 너무 알이 작다. 아직은 더 자라야 할 꼬막들이 플라스틱 팩에 넣어져 두 개가 한 묶음으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애써 그 앞에 서는 수고를 아는 듯 수산물 코너의 직원 아저씨가 가격표를 붙여 나에게 건넸다. “많이 담았어요.”라고 말한다. 집에 돌아와 저녁 때 꼬막을 삶았다. 양은 적지 않았지만 꼬막을 까면서 남편도 한마디 한다. “너무 작은데맛보다 미안함이 있었다. 저녁으로 꼬막을 먹었다. 인간이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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