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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끌린다

모든 것의 시작과 그 모든 것 코스모스

모든 것의 시작과 그 모든 것 코스모스

 

칼세이건, 사이언스 북스(1980/2016)

 

 

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로 시작하는 코스모스는 과학뿐 아니라 그 이상을 담고 있다. 21세기 가장 훌륭한 책 중에 손꼽힐 위대한 이 책의 저자 칼 에드워드 세이건은 미국 천문학자로 천체물리학로 미국 항공우주국의 자문위원으로 다수의 우주계획에 참여하였다. 또한 그는 외계의 지적 생명체 탐사 계획을 후원하였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천문학에 대한 책을 저술한 작기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그는 아마도 천재의 반열에 드는 사람인 듯하다. 그러나 코스모스는 작가의 명성 때문이 아니라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과학적 지식을 대중인 우리들에게 설명하는 것 이외에도 책 전반을 통해 인간은 무엇인가?’ 혹은 우리는 어디에 왔으며 결국 어디로 가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즉 인류가 품어왔던 철학적 물음에 대한 과학적 답의 현재판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책은 계속해서 내용이 보충되거나 조금은 변할 수 있다. 과학적 지식은 더 많이 밝혀졌으며, 인류의 과학적 우주 탐험이 지속되고 있는 한 칼 세이건의 책은 더 우리의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은 총 13편의 소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우주에 대한 지식을 우리가 정리하고 하는 시점에서 우주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혹은 인간은 어디에 있는 가?’라는 것을 시작으로 하는 1편은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로 출발한다. 우주는 마치 모든 생명의 근원인 바다와 같으며, 우리가 미처 탐험하지 못한 심연을 지니고 있으며 이제야 인류는 바닷가에서 모래와 조개와 물고기를 알아냈듯이 우주에 대한 지식을 이제 막 인식하기 시작한 존재인 것이다. 우주의 생명의 푸가,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등에서는 인간의 생명의 기원과 생명체의 유전자 정보인 DNA는 수많은 돌연변이를 거쳐 현생 인류로 진화하였음을 통해 우주의 어느 행성에서 우리와 같은 우연과 우연을 거쳐 생존할 지도 모르는 진화된 지적 생물체의 발견이 가능함을 예측하였다. 이후 인류의 지적인 성장을 통해 알게된 우주에 대한 사실을 담고 있다. 보이저1, 2화와 같은 지구인이 우주 탐험과 우주여행을 포함하여 우리가 사는 행성과 항성인 태양의 일주기인 별들의 삶과 죽음은 우주적 시간에서 인간의 삶이 어처구니없이 짧게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 장구한 시간 속에서 인간의 존재는 무엇인지 묻는 것 같다. 인류가 이렇게 발달된 문명과 자신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과 우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발전시켜 온 것은 우리의 유전자와 뇌, 도서관에 엄청난 양의 지식을 축적하여 온 결과이다. 이제까지의 연구를 통해 우리는 외계에 존재할 지적 생명에 대해 호기심과 탐험을 하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구는 짧은 시간에 출현한 인류의 눈부신 지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안고 있다. 인류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 환경과 분쟁 및 국제적인 측면의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과학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공헌하고 있는지도 함께 묻는다.

 

코스모스를 처음 소개 받은 것은 대학 때 일이다. 교양필수로 과학교육과 수업을 들었을 때 교수님께서 권해주시던 책 중에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적 호기심 때문에 읽었든 혹은 다른 이유에서든 책을 통해 저자인 칼 세이건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호기심이 합리적인 방법으로 인류의 미래에 응답할 수 있는냐?’이다. 12장에서 인류사에서 문명과 문명 사이의 만남은 그리 우호적인 것이 아니었다.’라고 서술하면서 인류가 외계의 지적 생명체을 두려움을 갖는 것은 우리 스스로 과거에 저지른 죄의식에서 찾았다. 실재로 많은 과학자들과 단체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행성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칼 세이건은 매우 낙관적으로 우주와 외계 생명체를 바라보고 있다.

우주 탐험이야말로 인류이 정체성을 찾기 위한 위대한 장정인 것이다

우주가 탄생하고 지난 100억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는 우주를 알지 못하다가 겨우 2000년 정도의 시간에 지금의 지식을 축적했다. 이제야 지구인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우주의 목적이 인간의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과 곧 소멸할 항성의 에너지 안에서 영위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러나 지구에 산재한 여러 문제들을 칼 세이건도 지적하였다. 기술의 결과로 얻어낸 과학적 결과가 살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지금도 세계의 분쟁에서 활약하고 있다. 화학전, 세균전, 로봇을 이용한 살상무기 등. 인류는 완벽하지 못한 존재이면서도 우주와 미래에 대한 연구와 탐험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의 종말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 그런 점에서 그의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이며 철학적인 의미를 갖는다. 스스로 출발한 저 우주의 방대한 코스모스에서 시작되어 다시 돌아갈 우주로 이끄는 우리의 찰라와 같은 삶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 말한다.

우리의 생존은 우리 자신만이 이룩한 업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에 있게 한 코스모스에 감하해야 할 것이다.”

 

과학도가 아닌 일반인이 한번쯤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매우 방대하고 책의 두께감이 압도되는 책이지만 그만큼 우주는 우리를 압도한다. 지금은 도시의 불빛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은하수와 수많은 별을 어릴 때 보고 자라며 저 우주에 대한 깊은 호기심을 품을 수 있었다. 어쩌면 현대인은 수많은 별을 자신들의 노력과 과학으로 지상에 내려 앉혀 자신들을 스스로 탐험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우주를 품는 거대한 마음으로 우주를 다시 올려다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우주로부터 시작되었고, 별에서 온 원자들로부터 만들어졌다. 지구의 모든 것은 우주가 시작되고 그 우주의 물질들의 밀도가 높아졌던 어느 시기(60억 년 전)에 태양과 태양계가 형성되면서 우리의 시작도 출발하였다.

 

 

그리스에서 철학이 이오니아를 중심으로 활발히 발달하던 그때 철학의 구분이 정확하게 무엇이라고 말하기 전부터 인간의 생각의 시점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이라는 데에는 아마도 합의점이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 잠깐 언급되었던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로부터 시작해서 철학은 무척 난해해 보였다. 그런데 철학이 어떻게 과학철학으로부터 시작되었는지 책을 통해 다시생각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