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끔이지만 떠남이 행복한 여행

여름 추억-아버님을 모시고 한여름 제주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모든 날이 다 좋았다.'

날이 더워서, 밤이 그윽해서, 바닷가가 파랗게 반짝여서, 아이들이 협재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해서, 아버님이 웃어서....


8월이 다되어가는 7월 말에 어머님이 급히 전화를 하셨다.

아버님을 모시고 꼭 제주도 가라고 당부아닌 당부를 하셨다. 원래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가 꿈의 관계는 아니듯, 아직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휴가는 생각을 못하고 있던 터에 조금 맘이 그랬다.

아주머님도 있지만 굳이 둘째인 우리에게 부탁을 하시는 것도 다 사정이 있으시겠지만 이것도 심통 난 마음에서는 조금 서운함이 생겼다. 하지만 결국 7월 말에 마음을 먹었다.

'애라 모르겠다. 그래 가자!!!' 남편님은 글쎄 그 와중에 중국에 일이 있어 직원들과 함께 몽골 근처 어딘가를 싸돌아 다니고 있어서 내가 알아보고 준비를 해야 했다.

제주도 왕복 비행기 가격이 아주 피크를 찍어대고 있었고, 역쉬 돈 있으면 세상 쉽다 싶게 너무 비싼 표만 남았있었다. 이번 휴가를 3일 정도 여유를 내서 7월 31일 월요일부터 8월 2일 화요일까지 2박 3일 아주 급하게 무슨 여행을 번개불에 콩구워먹듯이 다녀왔다.

솔직히 아쉬움이 많은 여행이었다. 본래 여행이라는 것이 이렇게 어느날 갑자기 가는 여행도 있겠지만 성수기 요금은 만만치 않았고, 그나마 일정이 맞는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점심에 출발해서 아침에 돌아오는 비행기를 탓으니 그냥저냥 4인가족 맞벌이에 비싼 요금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수영장이 딸린 숙소에서 멀리 한라산도 보였고, 바닷가 근처라 바다도 멀리 보이고..경치가 좋았다. 아침에는 식빵과 잼과 우유, 쥬스가 나왔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아점 먹기 좋았다.


 하지만 어머님의 간곡한 부탁과 아버님이 자식들 뒷바라지 하면서 제주도 여행을 못다녀오셔서 아무래도 무리가 되더라도 가고 싶을 때 가야 여행의 맛이 있지 않은가. 아버님이 즐거우셨기를 바라지만 아버님의 마음 세세한 부분은 나도 모르겠고 제주도 짧은 여행은 이제 추억이 되었다.


도착한 날 협재 해수욕장에서 밤바다에 퐁당 빠져서 놀았다.

우리 아버님도 한컷, 물에 못들어 가셨다. 좀 아쉽다.

중문 외돌게 쪽으로 제주도 올랫길 7코스를 조금 걸었다. 무지 더운날 왜 우리는 더운 바다가를 갔을 까? 근데 사진엔 별로 더운게 안느껴져서 더 그럴싸 하다. 가을에 모시고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했지만... 세상일이 다 내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주상절리가 보이는 이 뷰포인트에서 아버님을 원샸으로 잡아서 한장 찍어 드렸다.

나는 어머님이 같이 오셨더라면 하고 생각했다. 아버님도 왠지 혼자 계시니 쓸쓸해 보인다. 그 좋은 날 말이다. 세상의 크고 작은 일을 서로 원망도 하고 위로도 하고 감사도하고...이렇게 시간을 같이 넘는 부부는 같이 있으면 좋아 보인다. 그날 어머님은 조카녀석의 뒷바라지를 하고 계실 터였다.

역시 우리 아버님은 한잔 하셔사 흥이 나신다. 나는 더 드셔도 될 것 같았지만 아버님이 정말 조심하시는 게 보였다. 역시 며느리는 딸이 아니라서 어려우신가 보다. 세상이 참, 어른이 자식들 마음 살펴가며 지내시는 게 마음이 짠하다. 나는 역시 좋은 며느리는 아닌듯....

가족이 한장에 몰아서 ...어, 우리 예림이 어디갔나?...아 사진찍어 주느라 없군.

둘이 닮았을까? 유전자 복제니 하는 말이 많지만 역시 아버지와 아들은 닮았다.

우리 아버님 선글라스가 어울리신다. 담에 꼭 선글라스 사드려야지, 멋지게 ㅎ ㅎ



여전히 멋진 외돌개녀석 수업시간에 시스텍이라고 가르치는데 그냥 외돌개가 멋진 이름이다. 볼때 마다 멋지다. 이녀석 볼매다

아버님과 남편과 해안도로 옆 카페에서 해지는 바닷가를 한참보았다. 난 너무 좋았는데 울 아버님도 좋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