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없이 집에 그것도 방에서 은둔자로 보내고 있다. 카프카의 변신의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하고 나서 방 안에 있을 때와 같을까? 몸에 열감이 나더니 결국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온몸이 아팠다. 이렇게 누워도 저렇게 누워도. 그런데 정신인 잠 속에 깊이 빠지면 좋으련만 자꾸만 온몸의 통증 때문에 눈을 붙이지 못했다. 진통제를 먹고 잠시 잠이 들었지만 온몸은 여전히 엉망이다.
엄마가 전화를 했다. 엄마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하다. 사랑은 내리사랑이 분명하다. 우리가 조심시키기는 했지만 딸아이는 자기 방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 걱정은 하는 것 같지만 엄마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그 걱정과는 사뭇 다르다. 집에 어른 둘이 아파서 뭘 해먹을 수 도 없다. 추석에도 장사를 하는 사람도 많고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 배달 음식을 시켜 먹기에 나쁘지는 않지만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처음으로 추석 때 집에 머문 것 같다. 아마 아이 낳고 나서 한 번은 집에 있었을 것 같은데 기억이 없다. 그래서 조금 놀랐다. 추석 전날 코로나 확진 결과를 받았다. 어렵게 문을 여는 병원을 찾아갔더니 정말 사람들이 벅적거렸다. 아직도 코로나는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확실하다. 안타까운 것은 그 작은 동네 병원에 의사 한 명, 간호사 한 명이 족히 40 명이 넘는 환자를 접수하고 진료하고 있었다. 더구나 어린아이들이 엄마나 아빠한테 몸이 축 처진 상태로 병원에 오는 사례를 보니, 확진 여부를 자가진단으로 파악하고 병원에 오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았다.
왠지 정부의 대응에 불만이 일어났다. 코로나가 익숙해 졌다지만 아픈 사람들이 많은 데 그 사람들이 병원에 오지 않고 알아서 해결하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현실도 그렇지만 말이다. 바쁜 틈에도 직장에 복귀가 늦어질 거라서 확인서를 뗐는데 간호사도 힘이 든 모양이다.
병원에서 족히 3 시간 이상은 있었나보다. 바로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인력도 부족하고 검사와 진료를 보고 약을 받아서 오기까지 몸이 많이 불편했다. 집에 와서는 또 끙끙 앓았다. 코로나가 이번 추석은 망쳐버렸지만 이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생각하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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