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웠던 2월과 3월 초입, 아니 그 이전부터 네거티브로 엉망이 되었던 몇 달 간이 막을 내렸다.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 우리의 대표가 되었지만 그 모든 것이 누군가의 바람으로 이루어졌으니 그들의 간절함을 인정해야 하는 시간들이다. 정치적인 색깔과 추구하는 사회의 모습이 같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어우러져야 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막상 당일에는 상실감에 마음이 물들었다. 왜 그랬을까... 분명 내가 원하는 사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것이 아니라 목표와 비젼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과 비슷한 정부가 지난 5년 같이했다. 알게 된 것은 우리의 간절한 바람으로 탄생한 정부였지만 그럼에도 그들도 사회가 원하는 것을 완벽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사회는 다양했고, 우리는 그 다양함을 숨기지 않고 표현했고 어떤 문제들은 정말 절실했다. 아는 선생님이 영끌을 이야기 할 때 그 문제가 지금처럼 불씨가 되어 이번 선거의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마도 그들도 그랬나 보다.
하지만 아마도 우리는 한 발을 더 딛었을 것이다. 코로나를 잘 넘어오고 있다. 물론 엄청난 고통 속에서 꼼짝못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속절없이 이별을 한 사람들도 많았던 시간들이었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딛고 앞으로 갈 것이다. 가난한 화전농의 식구 많은 집의 가난을 안고 태어나 그것을 넘어선 이재명 씨는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하지만 그의 열정적인 시간들은 그것이 정치적인 거짓과 엉망진창의 흙탕물이었다고 해도 어떤 면에서 우리나라의 발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선택했던 후보는 우리나라의 모습과 닮아서 더 애착을 가졌던 것 같다. 과거를 딛고 성장했고, 외연적으로 위대해 보이지만 내면은 부끄러운 과거와 맞닿아 있는, 아직도 허물도 많고 때로는 위태롭고 무모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다시 시작해 보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 그래서 그를 신뢰하고 우리의 대표가 되어 주기를 바랐던 것 같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문대통령을 정치인으로 좋아한다. 부동산 문제로 사람들이 공분을 산다고 하지만 정책은 개인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도 있지만 사회적 합의 내지는 그의 정치 집단의 함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지방과 수도권 간의 격차가 심하고 미래에 인구가 감소할 것을 예상하는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써서 생긴 정책이었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맞든 틀리든 국민들은 그의 정책에 등을 돌렸고, 이번 선거로 마음을 표현했다. 이제 상실감을 딛고 다시 살아낼 차례다. 언제나처럼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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