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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성균관 스캔들 폐인이 되어..

오늘도 그렇게 기다리던 월요일과 화요일의 즐거움이 지나가고 나면 시간이 아쉽기도 하고 뭐랄까 연극이 다 끝나고 무대에 배우도 없고 객석을 채우던 관객도 사라지고 나 혼자 마지막에 나가려고 하다가 뒤를 돌아 객석과 무대를 보는 그런 마음이 드는 시간이네요.

성균관 스캔들...

오늘도 선준과 걸호와 윤희와 용하를 보며 즐거웠네요. 참 이상한 일이지만 드라마 보면서 무슨무슨 폐인하면 그게 어떤 느낌인지 몰랐는데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참 좋네요.  판타지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친구와 이야기 하던 중 아마도 현실이 각박하고 어렵고 힘들어서 사람들이 잠시나마 자신의 마음을 판타지의 드라마속에서 충족시키는 게 아니겠느냐며 이러쿵 저러쿵했습니다.

저도 그런가요... 현실보다는 판타지 같은 드라마 속에서 마치 내가 주인공인양 아니면 주인공의 주변인물인 양 살면서 그 삶을 나도 느끼는 것이 즐거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또 한가지 생각은...

성균관 스캔들... 즉 캠퍼스 스캔들 이겠지요.

이제 막 어린애 티를 벗고 사람들이 비로소 청년으로 인정하던 그 푸릇하던 그때의 기억을 살아나게 합니다.

설레기만 하던 첫만남과 그 두근거림을 드라마는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젊음이 너무나 아름다운 것은 그 자체가 순수하고 고귀하고 빛나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품는 생각이 이해타산 없고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했던 때...

이제는 어른이 되었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나이지만 아마도 그 누구나 자신의 나이와 자신이 생각하는 마음속이 같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래서 그 청춘드라마를 보면서 자기자신도 판타지 속의 청춘을 걷고 있겠지요.

그러면서 한번쯤은 이렇게 드라마도 끝나고 깊어가는 가을 밤에 다시 옛일을 생각합니다. 그때 캠퍼스를 걸으며 닿았던 그 차가운 공기와 가로수 사이를 비추던 가로등의 노란 불빛의 퍼짐과 교정의 작은 숲과 기숙사를 향해 걸으면서 느꼈던 그 느낌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요즘은 제 사는 일에 바쁘고 안해도 되는 걱정과 해야하는 걱정과 잡스런 일들로 가득찬 일상을 사느라 다 잊고 정말 식상한 나이가 되어가는 나를 한번더 바라봅니다.

청춘이 아름답고 젊음이 아름답군요. 그것이 제게 없어서 더 아름다울까요?

저는 이번 드라마 보면서 드라마 광팬도 되었고, 좋아하는 가수와 노래가 새로 생겼고 young한 아이돌이 좋아지게되었고 제 맘속도 구석구석 살피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여전히 좋은건 다 말할수 없군요. 그냥 좋은거 맞아요.

성균관 스캔들   이 드라마 그냥 좋아요. 내가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밤잠안자고 만드는 사람들도 모두 행복했으면 하네요. 특히 박유천님이 요즘 쇼케이스 준비까지 하게되어 바쁘다던데..감기조심하시길...

낮은 음을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하게 소화내는 노래 잘하는 가수로 또 연기로 새로 태어나는 멋진 배우로 정말 팬의 한 사람으로 멋진 사람을 알고 있는 것 같아 기쁘네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