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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방송프로그램

농업 강소국 이어서

<KBS 대기획 - 농업강소국, 희망의 조건>

4 편 - 필유부국의 꿈, 힘내라 한국종자산업



방송 : 2008년 11월 14일 (금) KBS 1 TV 23:30
◆ 연 출 : 조성택
◆ 글 / 구성 : 정영미

■ 기획의도

"우리는 최선을 기대해야 하지만 최악을 위한 계획도 세워야 합니다."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세계에 보급되어 있는 모든 종류의 작물이 동굴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지금 세계에는 1400개 이상의 종자보관소가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정치적 불안정과 자연 재해의 심각한 노출에 직면해 있다” (GCDT의 제오프 호틴)

- 북극점에서 남쪽으로 천km 떨어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
여기에 강철 출입문과 강화 콘크리트벽으로 만들어 지진은 물론 핵폭발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든 국제종자 저장고가 있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불리는 이것은 노르웨이 정부와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의 협력으로?지구상 식물종자 보존을 위해 세워졌다. 핵전쟁, 테러, 자연재해로 식량 공급이 중단되어 올 수 있는 ‘인류 최후의 날’을 대비해 건설되는 종자 저장소다.

전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각국에서 소중한 종자들을 가지고 와 이곳에 저장을 한다.
올해 한국에서도 농촌진흥청이 1만3000점의 종자를 저장하기로 해, 함께 먼길을 다녀왔다.

■ 장연면 일대를 바꾼 한알의 씨앗

- 장연면 사람들을 부자로 만든 ‘대학찰옥수수’ 의 종자, 연농 1호. 이 옥수수를 2003년부터 장연작목반 을 구성하여 200여 농가에서 200 ha를 식재하기 시작해서 그 해 농가소득은 30억원, 올해에는 장연면 전지역에 재배면적이 확산되어 250여 농가에서 430 ha를 식재하여 약 60억 정도의 농가 소득이 예상될 정도로의 농가소득에 기여해 농민들의 큰 기쁨이 되고 있다. 최봉호 박사가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 개발했다고 해서, 농민들에게서 저절로 ‘대학찰옥수수’ 라고 불리어 지게 되었다.
“고맙다구요 아주아주 많이 고맙다구요 요 옥수수 농사 씨 갖다주시고 그래가지고 농사지어서 대학교 가서 다 가르치구 땅파서 다 가르켰어요. 이 옥수수농사하구. ” (할머니)

- 수백명의 농민을 웃게 한 연농1호의 육종가, 전 충남대학교수였던 최봉호박사를 만나보았다. 지금은 미국의 일리노이주에서 대학찰옥수수의 종자를 생산하고 있다. 그는 왜 미국에 있나.
“... 개인적으로는 불가능 한 일이에요. 내가 여기에 온 이유로는 대 면적이 필요한데 한국에선 땅도 기계도 없고 강원도에서 하는데 상당히 힘이 드는 것으로 알고있어요.”(최봉호 박사)

■ 세계적인 종자기업들의 연구와 노력

- 세계 최대의 다국적 종자기업 미국 몬산토. 우리나라의 3대 종자회사중 하나였던 흥농종묘는 거대기업 몬산토에 인수합병되고 말았다. 몬산토가 하나의 종자에 투자하는 비용은 평균 1억 달러에 달한다. 몬산토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은 무엇일까.

- 일본의 2대 종자 기업 중 하나인 '다끼이'종묘. 여기서 개발한 ‘모모타로’라는 토마토종자는 그 성질이 너무도 우수해, 일본 토마토시장의 생산판매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계속해서 계량되는 ‘모모타로’는 그 네임브랜드로 지금까지 같은 계열의 품종이 16종에 달한다. 종자 원종 보유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다끼이로 직접 모모타로를 만나러 간다.

■ 그러나 우리는 종자주권을 지키지 못했다.

- 매일 우리 식탁에 오르는 채소와 과일 종자의 70% 이상이 외국산. 우리손으로 만든 종자인데도 그 저작권이 외국 회사로 넘어 간 것이 많다. 한국고추의 대표주자 청양고추마저도 거대 다국적기업 몬산토로 그 저작권이 넘어간 상태. 이에 따른 로열티 지불 문제와 종자 저작권을 잃은 현실에 직면한 현재를 확인한다.

-대한민국 종자 시장의 메카였던 종로 5가, 지금은 쓸쓸해진 종자거리. 우리의 종자시장은 10년간 천오백불로, 전체경제규모, 국가 GDP가 두배 가까이 드는 동안 제자리 걸음이다. 종자산업의 성장을 막는 종자불법복제문제, 부족한 육종인력에 대한 문제를 짚어 본다.

■ 한국 종자산업의 희망을말하다

- 지금도 늦지 않았다. 희망은 있다. 주위의 여건에 굴하지 않는 열정으로 뛰어난 성질의 쌈채소를 개발해 온 권농종묘의 권오하 박사에게 앞으로 종자산업이 어떤식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들어본다.
- 현재 무 종자로 중국 종자시장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세농종묘. 북경의 종자 거리에 가면 광고 포스터에 일부러 한글을 이용해 홍보를 할 만큼 이곳에서의 한국 무 종자는 유명하다. 중국시장에서 수출길을 확보한 세농종묘의 시장연구원과 함께 북경의 종자 시장을 다녀왔다.

<KBS 대기획 - 농업강소국, 희망의 조건>

5 편 - 쌀을 포기한 대가



방송 : 2008년 11월 15일 토요일 밤 8시 KBS 1TV
◆ 연 출 : 윤성도
◆ 글 / 구성 : 김경애

■ 2008년 세계를 뒤흔든 쌀값 파동!

쌀을 지켜라! 2008년 세계는 급작스러운 쌀값 파동으로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쌀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은 무기까지 들었다. 세계 최대의 쌀 수입국인 필리핀은 쌀값이 지난해보다 두 배나 올라 빈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쌀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아이티는 폭동까지 일어났다. 국제 쌀 재고량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 갑작스런 국제 쌀 가격 폭등은 쌀을 주식으로 삼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필리핀, 아이티, 베트남, 일본 4개국에 걸쳐 쌀값 폭등의 현장을 심층 취재했다.



■ 국제 쌀값, 왜 폭등했나?

쌀 수출국이지만 쌀값 폭등을 겪은 베트남. 베트남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30%에 달해 국가 경제에 심한 타격을 입었다. 쌀 소매가격은 작년 말에 비해 50%이상이나 급등했다. 게다가 작년 말, 10년만의 최대 한파가 몰아치면서 소 3만 마리가 죽고 농작물 수확량은 10%나 감소했다. 베트남 정부는 국내 쌀 가격과 물가상승 등을 우려해 신규 쌀 수출 계약을 6월까지 중단했다. 필리핀과 같이 쌀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은 쌀 자급률이 90%를 넘는 우리와도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80년 냉해로 다음해 4월 4백만 석의 쌀을 수입하자 국제시장에서 1톤당 가격이 전년도의 367달러에서 541달러로 상승했던 경험이 있다. 쌀은 수출국이 미국, 태국, 인도, 베트남 등 몇 나라로 제한되어 독과점 형태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쌀 주식으로 하는 나라들은 쌀을 자급하고 있기 때문에 교역량이 전체 생산량의 5% 정도로 극히 제한되어 있어 다른 곡물에 비해 가격변화가 심하다. 국제 쌀 가격 폭등의 원인을 알아본다.



■ 쌀을 지키지 못한 나라들의 현실

세계 최대 쌀 수입국, 필리핀
1960년대 녹색혁명을 이룬 필리핀. 1980년대에는 마침내 쌀을 자급자족하게 되고 남는 쌀을 수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 이후, 필리핀 정부는 쌀의 생산 증대보다 쌀 가격을 낮게 유지하고 수입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었다. 1990년대에는 농업 부문
에 투자액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까지 했다. 농업분야는 급속도로 정체되었고, 산업화에 따라 경작지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필리핀은 세계 최대의 쌀 수입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WTO체제의 희생양, 아이티
1980년 초까지는 쌀을 자급했던 아이티. 그러나 1980년대 후반, 국제금융기구가 주도하는 자유무역 정책에 따라 쌀 수입관세 크게 내렸고, 값싼 미국산 쌀이 시장을 점령했다. 1986년 쌀 시장 개방된 후, 아이티의 쌀 관세는 35%에서 3%까지 낮아졌다.
외국쌀에 대한 수입의존도 높아지자 쌀 수입가격이 가장 먼저 올랐고 자국 내 쌀농사는 붕괴되었다. 농민들은 도시로 떠나고 쌀을 살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진흙 쿠키를 먹기까지 한다.

■ 쌀 자급률 95%, 우리는 안전한가?
쌀 자급률이 90%를 넘는 대한민국은 쌀값 파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2015년 쌀 시장 완전 개방 이후, 값싼 수입쌀에 대한 대처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농업보조금이 지원되는 선진국과는 달리, 농업 분야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잃는다. 고소득 작물 재배로 쌀을 경작할 경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다.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식량위기에 국가 차원의 대비를 하고 있다. 식량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기본 의식을 제고하는 것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급률을 높여갈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식량은 21세기 최고의 전략 무기다. 세계적 식량 위기 상황에 직면한 지금 우리는 과연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