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리상자의 '신부에게'가 나옵니다.
이노래는 내가 결혼할 때 우리반 2학년 13반 학생들이 불러준 노래입니다.
처음 자연반을 맡았습니다. 전 문과 수업이 많은데 유독 그학년은 자연반에 지리가 있었습니다.
그때 남학생들과 사이가 좋지 못했습니다.
제가 고지식 했거든요.
자연반 학생들이 지리를 뭐 좋아하겠습니까..근데 무지 힘들게 노력했어요.
안들어 주는 애들이 서운했고, 원칙을 강조한 저는 힘겨웠습니다.
그때 마치 어두운 바다에 등대처럼 저희 반 아이들이 재미없는 지리를 들어 주었습니다.
그무렵 결혼을 했는데 부천에서 대전까지 와서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선생님이 아니신 분은 그냥 애들이 불러주나 보다 하시겠지만
그것도 학생과 교감이 없으면 어려운 거거든요.
모자람이 많던 그시절 저를 선생님으로 이쁘게 봐주고 결혼을 축하해 주었던 그 친구들이 마치 저만을 위해 만든 노래라도 되듯 불러준 노래입니다.
학생들과 성숙해 간다는 말을 저도 이해하고 인정합니다.
신부에게...는 저에게 그런 의미입니다.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년을 보내면서... (0) | 2008.12.28 |
---|---|
2008년이 저물어 가며.. (0) | 2008.12.18 |
가을에 독서 토론에 참가하고 있어요. (0) | 2008.10.11 |
소심한 마음인지..우울증인지 (0) | 2007.11.14 |
몸이 아프다... (0) | 2007.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