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결핵약 복용 후

먼바다 그랑카나리아 2023. 6. 10. 06:50

'잠복결핵'이라는 검사결과를 받고 치료를 시작하면서 몸이 감당하는 부담이 느껴진다. 약을 지을 때  '잘 먹고 잘 쉬세요.'라며 웃음을 주었는데 그것은 당부였던 것 같다. 

몸이 느끼는 피로감이 높아졌다. 약은 독한 성분도 있을 것 같다. 

잠복하고 있는 나쁜 놈을 찾아 절멸 시켜야 하기 때문일까. 

오렌지색 소변을 몸으로 배출하기 위해 나의 신장은 더 열심이 일하고 있다. 

하루 종일 혀에 느껴지는 따가움 같은 약한 통증도 그중 하나다.

몸 속을 돌아다니는 약 성분이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니는 느낌이다.

분명 느낌이기는 하지만 몸속에 숨어 있다는 결핵균도 마지막 발악하을 하는 것 같다.

숨쉬는 저 깊은 어느 곳에선가 색색거리는 느낌.

하지만 그것이 기분일 것이다.

아직도 석달이나 복용해야 한다.

작은 균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몸이 잘 이겨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