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가는 시간을 잡지는 못하고 마음만

먼바다 그랑카나리아 2022. 2. 3. 00:55

엄마를 모시고 다녀온 가족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가끔씩 떠오르는 글감도 완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알 수 없는 그 무엇 때문이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는데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 것일까. 마음은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싶은 것인지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날들이 아쉽기만 하다.

 

여행에 참가하지 않은 막내 동생 가족은 코로나19의 확진 판정을 받아 올케와 조카가 양성으로 나왔다. 기대했던 여행도 가지 못하고 꼼짝없이 갇혀 지내는 것도 안타깝다. 대전 어머님은 혈류가 조금씩 흘러서 나아지고 계시다는 말을 들었다. 설 연휴에 내려가지 못한 것은 아이를 낳았을 때 밖에 없었는데 남편이 혼자서 시댁에 다녀왔다. 아마도 집이 혼란스러워서 그런 가보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형님네서 큰아이 대학 등록금에 보태라고 돈을 보내왔다. 그것도 마음에 걸린다.  형편이 뻔한데 한푼이 아쉬운 형님네에게 큰돈임에 분명한데 일부러 보내신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한편 불편하다. 아주버님도 상태가 좋지 못하고 조카까지도 지병이 있다는데 형님이 신경을 써주신 마음이 고마움보다 걱정으로 느껴진다.

 

엄마는 시골 집으로 내려가셔서 마음이 편하시다고 한다. 내 집에서 내 마음대로 산다는 것에 만족하시는 것 같다.

 

이제 문제는 나다. 서둘러 길을 떠날 나그네가 세월아 네월아 할 일이 아닌데 내가 지금 그렇다. 오늘도 하는 일 없이 하루를 살았다. 이제 새벽이고 다시 다음날을 맞이한다. 마음이,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