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

미움받을 용기

먼바다 그랑카나리아 2019. 10. 16. 16:46

미움 받을 용기

 

딸아이가 한동안 집중해서 읽던 책이다. 일본 작가가 쓴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책으로 대화 형식으로 젊은이가 철학자에게 고민을 말하는 형식이었다. 찾아보니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이란 부제가 달렸고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모든 것은 용기의 문제다라는 홍보 문구가 있었다.

 

엊그제 딸아이가 유명 연예인의 자살 소식을 전했다. 악플로 시달림을 많아 받았다는 그 연예인의 나이는 올해 만 스물넷이었다. 그 예쁜 나이에 스스로 삶을 포기하다니 너무나 안타까웠다.

 

너는 미움 받을 용기가 있니? 묻고 싶은 말이다. 미움을 받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 어린 시절 예쁨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착한 일도 하고, 싫어도 꾹 참고 공부도 했고,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무단히 애를 썼다. 청소년기에 또래로부터 미움을 받는 것은 거의 그 집단에서 사망과 같은 취급을 받는 기분임을 잘 안다. 삶의 경험치가 적었던 시절에는 누군가의 미움이 큰 상처가 된다.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도 있어야 한다. 이 말을 이해하기까지 얼마나 마음이 단단해 져야 할까?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이 사회에서 배척당하는 느낌을 어떻게 감당할까? 내공이 얼마나 쌓여야 가능한지 알 수 없다. 지금의 나이가 되어서야 타인의 시선을 어느 정도 무시할 수 있는 과감함이 있지만 아직도 미움 받거나 배척당하는 느낌은 불쾌하고 사람을 우울하게 한다. 책의 내용처럼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남의 시선을 무시할 용기, 쏟아지는 비난의 댓글에 마음 쓰이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자기 눈으로 완벽하게 볼 수 없다. 거울을 통해 좌우가 바뀐 상태로 보거나 타인의 눈동자를 통해 읽혀진 나를 보는 것이다. 그러니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내가 타인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린다.

 

유명 아이돌로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그가 다시 대중의 미움을 받았을 때 마음의 상처를 다스리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던가 보다. 그를 애도한다. 또한 사람들이 각자의 다름을 개성으로 인정해주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