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공개..내 생각은...
일반계 고등학교 교사인 나로서 이번 일은 정말 배신감이 든다. 내 생각을 말하자면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은 양적인 비교와 경쟁 이외엔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특목고의 성적이 좋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일 수도 있지만 일반 고등학교에서 충실히 공부하는 학생들과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는' 너희는 이것 밖에 되지 않는 등급낮은 사람들이다'란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 결과이다.
이미 특목고에 진학하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과외나 특별 프로그램으로 학습하고 중3의 특목고 입시 시즌에는 입시준비생들이 정상적인 학습을 할수 없을 정도로 과외와 학원에 다는다는 이야기를 중학교 선생님들에게 들으면서 입시에 미쳐 돌아가는 한국의 교육이 어쩔수 없구나 생각을 했다. 그리고 특목고에 입학한 학생들이 사교육이 없느냐? 인터넷 기사에 의하면 특목고 학생중에 91%가 사교육을 했거나 하고 있는 학생들이라고 한다. 그러려면 뭐하러 특목고가는가?
모든 사람들이 학생들을 경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왜그런지 모르겠다. 나역시도 우리반 아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라 그러지만 너희가 다른 반 보다 높아야 된다라고 말하거나 우리학교가 다른학교보다 높아야 대우 받는 다는 생각을 주입하게 만드는 이게 교육인가? 어디에도 이젠 학생들의 전인교육이란 말이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학생들도 그 나이에 자신의 행복이 있고 학습에서 얻는 만족과 행복감을 누리도록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냥 성적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반 애들이 안쓰러울 때가 많다. 학교의 교실의 불이 모두 켜지질 바라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70년대 80년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 집권이후에 학교는 점점 과거로 간다. 학생의 행복이나 권리나 교사의 권리나 이런건 안중에 없다. 그리고 마치 70년대 80년대처럼 양적인 성장만을 원하는 착각에 빠졌다. 독일에 사시는 분의 글에서 읽었던 구절이 마음에 남는다. 독일이 2%의 성장만으로도 잘 꾸려나가는데 5%의 성장을 하는 한국이 무슨 걱정을 많이하느냐? 란말과 한국도 저성장의 시기에 가져야할 가치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대입 수능성적을 언론에 흘리면서 수능성적이 공개가 되었다. 나는 조전혁의원이 행위가 너무나 어이 없다. 입법기관의 활동을 하시는 분이 연구목적 이외에 자료를 누출하지 않는다는 서명알 한다는 성적을 마음데로 언론에 흘려야 되는지 그러면서 무슨 법을 만드신다고 자기나 잘하지...
많은 일반계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걱정이 많다. 이유는 이번 사건이 대입전형에서 학교간 격차를 인정하는 몇몇의 대학들의 논리에 힘을 주어 입시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왜 특목고도 대학도 손 안데고 코를 풀려고 하는가? 성적 좋은 학생을 데려다 좋은 성적으로 성과를 내려고 하는가? 일반고 학생들 중에서 학원이나 다른 사교육을 받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과 자신의 꿈과 적성을 위해 대학을 가기 위한 평범한 학생들에게 성적이 낮은 학교라는 멍애를 달아주어야 하는가?